2002년 무선인터넷 기술 및 시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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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무선인터넷 기술 및 시장 평가
  • 김현묵 엠비즈코리아 전략기획팀 팀장
  • 승인 2002.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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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을 통한 모바일 비즈니스는 특정 방식이나 전략과 관련된 비즈니스의 유형의 한 흐름이 아니라 기술 발전 곡선의 다음 단계라는 개념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기술적 인프라와 많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기술적 변화가 많았던 해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인프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에 문제시됐던 컨텐츠 서비스 환경이 급속히 진화하기 시작했다.

망 개방으로 시장 흐름 변화

초기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망 속도의 제한과 잦은 접속 중단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하지 않은 서비스 이용료로 인해 사용자 계층의 편중을 심화시켰으며 아직까지는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컨텐츠 서비스에 머물고 있어 망에 의존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는 괄목할 만한 추진성과를 나타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무선망간, 이동교환망간의 접속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함께 필요한 사항은 무선인터넷 운용을 위한 표준화로 특히 단말기 미들웨어 플랫폼인 모바일 플랫폼의 표준화는 매우 필요한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망 개방과 함께 관련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화는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이 이뤄지기 위한 필수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플랫폼의 표준화는 잠재됐던 무선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했던 위피(WIPI)가 발표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표준화에 대한 경쟁이 시작됐다. 퀄컴에서 무선 시장 장악을 위해 개발한 브루(BREW)의 유일한 경쟁 상대로 위피가 인식되면서 무선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

자바와 C의 대결로도 불리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경쟁은 이동통신사간 경쟁을 뛰어넘어 이제는 국가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WAP, ME, 아이모드(i-mode) 등의 등장 이후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도약을 알린 주요 핵심 기술은 VM(Virtual Machine) 및 바이너리 다운로드 기술의 등장이며 현 기술 분야는 다양한 무선인터넷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무선인터넷 관련 비즈니스의 중심은 이동통신사였다. 어떤 컨텐츠를 서비스하던, 어떤 기술을 개발하던 그 대상은 국내 3개의 이동통신사밖에 없는 무선인터넷 시장 구조 자체가 매우 폐쇄적이었다. 다수의 ISP가 하나의 접속망을 이용하는 유선 인터넷 시장에 비해 독점 서비스를 인정하면서 이용자의 CP 선택 제한, 수직적 계열화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고 왜곡된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년에는 IWF 단까지의 망 개방을 앞두고 있고, 이제는 무선 포털의 중심이었던 이동통신사의 포털 이외에 새로운 포털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등 망 개방은 시장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망 개방의 이슈는 크게 오픈 포털(Open Portal), 오픈 액세스(Open Access)의 두 가지로 이에 따라 많은 기술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망 개방 이후의 사업에 대해 준비중으로 독립 무선 포털(MISP),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망 사업자와 단말기 사업자 그리고 CP들의 다양한 사업 관계가 추진되고 있다.

강력한 모바일 OS와 브라우저의 등장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향후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궁극적인 방향인 최적화된 크기에 사용자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을 유추해 내는 것과 온라인상의 멀티미디어 혁명에 부응하는 PC환경과 동일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에 업계의 관심과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고집적화, 모듈화, 저전력화 등을 통한 부품의 소형 경량화와 고선명 저전력 LCD, 고용량 배터리 등의 핵심부품의 발전에 음성인식, 지문인식 GPS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등 모바일 디바이스 숨가쁜 발전은 이에 걸맞는 모바일 OS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모바일 OS와 함께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모바일 브라우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브라우저는 유선 인터넷 규격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이 특징으로 유선 인터넷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어렵지 않게 무선인터넷 사이트나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처럼 웹 환경이 가능한 브라우저의 개발은 원천 컨텐츠 소스를 갖고 있는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기존 경계를 없애면서 중간 단계의 사업 영역이 축소되는 등 시장 구도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멀티미디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초대

지금까지 사용자는 각 이동통신사들의 무선 포털에 접속해 원하는 컨텐츠를 서비스 받아야 했지만 검색의 어려움과 과다한 통신요금 문제가 부각이 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푸시(Push)형 무선 포털에 대한 개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푸시형 SMS 서비스가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이 개념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방송(MMB)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원가가 많이 드는 푸시형 무선 포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CBS(Cell Broadcasting System) 기술이 또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 SMS는 사용자 단말기까지 개별 송출이 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의 대상이 되는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전송 원가가 늘어나는 반면 CBS는 기지국 단까지 정보를 전달하면 기지국 반경에 있는 CBS 칩이 내장된 단말기까지 전송 원가 없이 동시 송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위험 부담이 있었던 모바일 광고, 모바일 리서치 등이 수익 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는 유무선을 통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거듭된 기술 발전을 통해 다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1xEV-DO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무선 고속 통신이 가능해 졌고, 다양하고 풍부한 멀티미디어 정보 서비스가 무선 환경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VOD와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MMS는 음성이나 단문 메시지에서 벗어나 이메일을 포함해 어느 곳에서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어떤 형태의 멀티미디어 메시지도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신기술과 접목으로 시장 활성화 기대

올해가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내년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다양한 요인들과 불확실한 변수들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아직도 무선인터넷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망 개방, 무선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의 이슈를 놓고 내년을 전망하면 무선에서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경우 멀티 패스페이딩과 도플러 확산 등으로 BER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도 필요하다.

한편 멀티 캐리어 변조 방식의 일종인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은 멀티패스 및 이동수신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지상파 디지털 TV나 음성 방송에 적합한 변조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CDMA 네트워크에서의 OFDM 기술 적용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IMT-2000에서의 프로토콜은 WAP이 아닌 IP에 의해 작동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IPv4는 모바일 디바이스까지 부여할 주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128비트로 주소를 거의 무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IPv6가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해였다고 한다면 내년은 그 기술들이 서비스에 접목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3G 기술을 넘어 4G 기술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내년에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조화를 통해 무선인터넷 선진국인 우리의 강점을 발휘해 국내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해외로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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