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에 GAME 만한 게 있나요?”
상태바
“스트레스 해소에 GAME 만한 게 있나요?”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방이 국내 IT 인프라 발전의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게임은 PC방을 국내에 정착시킨 최대 공헌자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는 두말할 나위 없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미 ‘국민 게임’으로 정착됐다. 한국HP의 이동원 대리 역시 아직까지도 스타크래프트를 ‘내 인생의 게임’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권혁범 기자>

왠지 슈퍼에 가면 미네랄 강화라는 말에 호감이 가는 사람, 집밖을 걸어 다닐 때 가끔 아차 하면서 ‘어택(Attack)으로 이동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나는 사람, 어디 갈 때 12명이 안되면 왠지 불안한 사람, 여럿이 걷다보면 어느새 한 줄로 걷게 되는 사람, 침 뱉는 사람을 보면 무서운 히드라란 생각이 드는 사람….

이상은 스타크래프트 매니아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후유증(?)이라고 한다. 한국HP에서 온라인 고객 구매와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동원 대리 역시 이와 유사한 경험을 했을 정도로 스타크래프트 매니아이다. 비록 너무 많은 배틀넷 아이디(현재는 CREATIVEY2K)를 갖고 있어 정확한 승률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매주 금요일이면 PC방에서 밤을 새곤 한다.

그래서일까? 이 대리는 현재 근무하는 회사가 아셈타워에 있어 행복하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아셈타워 지하에 있는 ‘아셈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찾아 가지는 못하지만 가끔 게임에 열중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솜씨를 감상하고 나면, 그들의 놀라운 손놀림에 감탄을 하곤 한다.

이 대리는 “사실 게임 채널을 자주 보기는 하지만 끝까지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아요.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갑자기 게임이 하고 싶어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철권 등 다양한 게임 섭렵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게 이 대리를 게임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들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 버추얼 파이터(Virtual Fighter), 철권은 그가 아주 좋아하는 게임들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에는 아모드 코어(Armored Core)와 같은 로봇 게임에도 상당한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플레이스테이션2용으로 국내에 출시된 격투 게임은 거의 다 갖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은 파이널 판타지와 같이 시나리오가 있는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만, 저는 단 번에 끝나는 비행 격투와 같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게임이 있는데도 국내에 출시가 안되면 일본판을 구매해서라도 꼭 하고야 마는 편이죠”라고 말했다.

집에 가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켠다는 이 대리. 지금도 가끔 집에서 동생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2로 격투 게임을 즐긴다는 그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게임에 빠져 있을 것이다. “다 큰 녀석 둘이서 고작 저녁에 게임이나 하고 있냐?”고 어머니가 야단을 쳐도, 애인 있는 친구가 게임을 하기 위해 애인과 싸우고 와서 “한 게임 어때?”라고 물어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게임을 즐길 것이다. 아직까지 그에게 있어 게임 하는 시간만큼 ‘즐겁고 스트레스 없는 평화로운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