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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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평가와 전망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2.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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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그간 성장 가능성에 비해 시장 확산이 더디던 무선인터넷이 시장 개화를 향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20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무선망이 전면 개방되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인터넷 시장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에는 전반적인 IT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 정부의 컨텐츠 개발 지원, 1xEV-DO 단말기 비용부담 완화 등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수익처로 주목

이동통신 요금인하에 따른 매출 극대화 방안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무선인터넷망이 전면 개방되면 무선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물론 시장 성장 저해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망 개방이 완료되면 그간 무선인터넷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이동통신사의 권한이 축소되면서 다양한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 포털 사업자들은 내년에는 무선 서비스에 승부를 걸만큼 망 개방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이렇듯 무선인터넷의 성장을 위한 환경들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한 모바일 비즈니스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산업별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무선인터넷이 킬링 타임용의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생산적인 IT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의 규모는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때문에 단순 접속서비스에서부터 모든 데이터서비스까지 무선인터넷의 범위가 폭넓어 시장 규모 전망치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선인터넷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이라는 데에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은 침체된 IT 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중 하나로 부상한 차세대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관련 인프라의 불안정, 모바일 기기의 사용 불편, 사용자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시장 만들기에 고군분투하고 있고,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짝짓기는 물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무선망 개방으로 새로운 전기 마련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무선망 연동장치(IWF), 게이트웨이(G/W) 등 무선인터넷망의 전면 개방은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의 시작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망 개방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이는 망 개방이 이뤄져도 이동통신사의 눈치보기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이동통신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당장 변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무선망 개방이 시장 확산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포털, 컨텐츠, 솔루션 등 관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데에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통부도 SK텔레콤의 망 개방을 위한 게이트웨이 이용약관의 분석 및 보완을 거쳐 조만간 인가를 내줄 방침으로 SK텔레콤은 인가가 나면 예정대로 이번달부터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 무선망연동장치(IWF), 패킷데이터교환노드(PDSN) 등도 지난 7월 KT와 무선 인터넷망 상호접속에 관한 협정서를 체결하고 준비를 해온 만큼 이번달부터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게이트웨이 이용약관을 준비중인 KTF, LG텔레콤 또한 SK텔레콤에 이어 게이트웨이와 IWF에 대한 상용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여 무선망 개방에 의한 본격적인 시장 확산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업무 효율성이나 편의성 제고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도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 또한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기치로 모바일 정부 구축에 나서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내년에는 무선인터넷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별로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의 표준화를 위해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으로 위피(WIPI)를 개발,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별로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 때문에 인력과 비용 등에 부담이 가중되던 단말기제조사나 CP들의 사업 환경도 점차 개선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에서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SKIMT, KT아이컴 등 IMT-2000 사업자들은 투자 규모를 늘려 잡고 있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내년에 2조원 정도로 올해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의 설비투자를 예정하고 있고, KTF는 1조1,000억원 정도를, LG텔레콤은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올해 3,000억원 정도를 투자한 KT아이컴은 KTF와의 합병 문제로 인해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진행중이고, SKIMT는 5,000억원 내외에서 설비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기존 음성시장의 포화에 따른 신규 수익 모델 발굴과 비동기식 서비스의 상용화 성공 여부가 내년도 이동통신시장의 성패를 가릴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 무선인터넷 등을 새로운 수익 모델 확산을 위해 고부가가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3G 서비스의 상용화와 사업자간 주도권 경쟁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기존 음성 시장의 포화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둘러싼 주도권 확보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무선인터넷이 그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에는 무선인터넷 등 무선 데이터 시장을 둘러싼 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M시장 개방, 단말기 보조금 문제, 번호이동성 도입 등 정부의 정책 규제에 따라 업체간 희비도 교차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SKIMT, KT아이컴 등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들도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컨텐츠,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IMT-2000 상용 서비스로 시장 활성화 기대

이렇듯 무선인터넷 시장이 올해 상당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시장 확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무선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맞물려 무선인터넷 시장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으로 세계적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본격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선이 시급한 사항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 무선 인프라의 속도 및 안정성, 단말기/회선비용, 보안, 애플리케이션, 표준화 등의 문제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의 개선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어 B2C 영역을 넘어 B2B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는 물론 SI, 솔루션, 서비스, 단말기, 컨텐츠 등 거의 모든 IT 업체들이 역량 강화와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제휴나 협력을 확대하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특히 침체된 국내 IT 시장의 새로운 수익처로 각광받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m커머스, 텔레매틱스,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 모바일 방송, 모바일 금융, 모바일 오피스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점진적인 확산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무선인터넷은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무선인터넷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은 물론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협력해야만 시장 개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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