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국내 IDC 시장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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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IDC 시장 평가와 전망
  • 장윤정 기자
  • 승인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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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7개 분야 2002년 평가와 2003년 전망
2. IDC 시장 평가와 전망

3강 구도 굳힌 IDC, 매출목표는 ‘달성’·순이익은 ‘글쎄’
2003년, 올해보다 약 30% 성장 예상 … 부가서비스 등 내실 다지기 주력

지난 2000년, 인터넷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출현, 급부상했지만 사업자 난립으로 저가, 출혈경쟁에 몸살을 앓던 IDC(Internet Data Center)가 올해 KIDC, KT-IDC, 하나로통신 엔진의 상위 3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줄었지만 상위 3사간 치열한 1위 다툼으로 인해 출혈·가격경쟁은 여전히 지속됐고 이러한 가격경쟁은 오는 2003년 상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올해 주요 IDC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목표는 달성했으나 순이익은 그다지 좋지않은 형편이다.

한편 대부분의 주요 IDC들은 2003년에도 경기전망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IDC 시장의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목표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 또는 약 20∼30% 성장한 수준으로 잡아 내실을 다지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구조조정 마무리, 수익확보 ‘비상’

현재 IDC 업계는 KIDC, KT-IDC, 하나로 엔진의 상위 3사와 엔터프라이즈 IDC(구 지앤지네트웍스 IDC), 프리즘커뮤니케이션, 엘림넷, 서버뱅크, 아이네트호스팅 등으로 사업자 수가 대폭 정리됐다. 두루넷, 드림라인, 온세통신 등은 계열사의 자체 수요 또는 기존 고객을 처리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신규고객 유치는 거의 중단한 형편이다. 또한 다국적 사업자인 리치네트웍스, 싱가폴텔레콤, 피아나퍼시픽 등도 국내에서의 일반영업은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군소 IDC 사업자들도 경기불황과 악성 미수금 등으로 인한 수익악화로 자생력을 잃어 상위 3사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위 3사간의 불꽃 튀는 가격경쟁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연말까지 목표량을 달성하겠다는 KT-IDC의 공격적인 영업에 다른 사업자들도 손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에는 지앤지네트웍스 IDC의 가격하락으로 애를 태웠고 2001년에는 하나로통신이, 그리고 올해는 KT가 가격을 낮춰 가는 바람에 시장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며 “진정한 3강 체계를 가져가려면 가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사업자가 가지지 못한 특성과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가격경쟁에 몸살을 앓는 IDC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도 가격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 물량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약화된 매출구조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수익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상위 3사들은 내년도 시장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많아도 20∼30% 이상은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도 매출목표를 약 30% 성장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내년도 IDC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약 2,000억원대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기존 코로케이션 시장은 거의 성장이 마무리됐다고 보여 향후에는 호스팅 시장의 비중이 더욱 커져갈 것”이라며 “각종 호스팅 서비스와 부가서비스 등을 통한 안정된 매출확보, 기본 서비스의 품질향상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내실화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권 백업 올해 최대 수요처, “내년에도 DR수요 기대”

한편 올해 IDC시장의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백업센터로서의 서비스나 기업의 아웃소싱, 모바일 IDC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인터넷 통신환경을 기반으로 한 IDC 비즈니스외에 또 다른 경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며 기업의 아웃소싱 확대를 통한 제공 서비스와 백업센터로서의 설비제공 서비스도 대형사업자들이 올해 목표로 하는 주요 대상이다.

KIDC는 연초 설정한 매출목표 5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 아직 내년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올해와 같거나 약 20∼30% 향상된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또 열리기 시작하는 아웃소싱 시장을 준비하며, 전문업체들을 인수해서 호스팅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권 고객 유치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며 내년도 본격적으로 모바일 IDC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KT-IDC는 아직 매출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대략 지난해 매출 290억원보다 약 2.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KT-IDC 역시 내년 시장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올해처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 목표치는 올해 대비 약 30% 성장한 선으로 결정했다. KT-IDC는 회선보유로 인해 그간 원가우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내년에는 한발 앞서서 안정성, 질 높은 부가 서비스 등 서비스 차별성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IDC에 우량고객으로 등극했던 금융권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의 제 1금융권 수요에 이어 제 2금융권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공기관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장기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엔진 역시 지난해 매출 140억원에 비해 올해 약 300억원 가량을 달성해 약 100%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으나 내년도에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최대 20∼30% 향상된 선으로 결정했다는 엔진은 내년에도 불경기 등으로 인해 닷컴들의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수익성 있는 닷컴과 DR, 해외 POP, 금융권, 해외사업자를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또 서버호스팅과 부가상품들을 묶어 번들상품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하며 무선망 개방에 맞춰 모바일 IDC 설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프리즘커뮤니케이션은 그간 증권, 보험사 등 특화된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판단하며 내년에도 메인타깃을 증권시장으로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여기에 수익을 내는 중견 이상의 닷컴고객들에게 IT 관리서비스, IT 진단컨설팅, 게임사이트 운영 효율화 등 안정적이고 품질 높은 서비스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또 컨설팅과 SI의 사업비중을 높여가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코리아링크로 대주주가 바뀌게 된 엘림넷은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IDC 사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 그간 중소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던 IDC 사업의 성격을 바꿔 금융권 등 대형사이트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서버호스팅에 MSP 서비스를 얹은 자사의 ‘파워 MSP 호스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호스팅 사업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3/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엘림넷은 엘림넷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VIP 고객을 위한 상품개발에 전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사업자로서 IDC 역할 부상

관련 전문가들은 2001년까지 인터넷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호스팅 시장, 코로케이션 서비스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2002년 IDC는 일반 기업의 IT 인프라 아웃소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각 IDC들은 인터넷 기업 대상의 시장에서 벗어나 일반 기업들을 위한 IT 인프라 관리를 저가/고효율로 대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권을 위주로 재해복구 센터 및 백업센터의 신규시장은 올해 IDC 시장의 최고 수요처로 떠올랐으며 이런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 1금융권의 재해복구 시장이 올해의 주요 수요처였다면 내년에는 중소규모의 제 2금융권도 본격적인 백업, 재해복구 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사업자들의 공략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닷컴고객들의 수요가 줄었다고 하지만 인터넷의 고도화로 기존 고객들의 트래픽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고객들의 트래픽을 감당하며 아직 싹을 틔우고 있는 단계인 아웃소싱과 각종 부가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을 형성하고 원가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업자가 시장에서의 성공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상면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IDC는 이제 기본 인프라로 자리매김됐지만 향후에는 유틸리티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사업자로서의 IDC의 위상이 더욱 높아져 갈 것”이라며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 및 제공,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 등이 향후 IDC 시장에서 살아남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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