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능화 시대, IT·OT 모두 이해하는 인재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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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지능화 시대, IT·OT 모두 이해하는 인재 ‘각광’
  • 데이터넷
  • 승인 2020.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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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진화로 일상 혁신 서비스 제공…기술격차 해소 위한 교육 수반돼야

[데이터넷]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도래했다. IoT의 확산은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상을 바꾸는 다양한 IoT 혁신 제품과 함께 IoT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살펴보자. <편집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데이터사업팀 천강민 공학박사(kmcheon@hyosung.com)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데이터사업팀 천강민 공학박사(kmcheon@hyosung.com)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는 IoT가 재정의됐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IoT가 이제 사물지능화(Intelligence of Things)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 기기들의 단순한 연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들 기기가 실제 지능을 갖추고 ‘나’의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IoT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쏟아졌다. 내 주변 환경에 적합한 텃밭 작물 추천과 재배법을 알려주는 앱,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채소 재배가 가능한 모듈형 채소 농장, 온라인으로 주문한 택배 상자를 분실하거나 귀중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주는 앱 등이 소개됐다. 다음은 CES 2020에서 특별히 주목받은 5가지 IoT 혁신 제품이다.

  • 적합한 품종 제안부터 재배까지, 똑똑한 텃밭 만들기

도시 환경의 마이크로(미세) 기후를 탐지하는 센서가 탑재된 아그로브(Agrove)는 주변 환경에 적합한 작물을 추천하고, 농산물 재배를 멘토링 해주는 스마트 가든 앱이다. 물주기 기능이 자동화되어 있고, 습도 및 작물 상태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을 예측해 개인용 스마트 텃밭을 가꿀 수 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쿠엔틴 로슬로 아그로브 설립자는 도시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과일과 야채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도시민이 최대한 간소하게 텃밭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풍부한 지식을 스마트폰 앱에 내장했다. 이 앱은 CES에서 농업 분야 IoT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아그로브 스마트 가든 키트(출처: 아그로브 홈페이지)
아그로브 스마트 가든 키트(출처: 아그로브 홈페이지)
  • 주말농장 대신 친환경 모듈형 채소 농장

플랜티 큐브(Planty Cube)는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채소 농장이다. IoT 장비가 설치돼 온도와 습도 등 채소가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비료와 물을 주는 시점을 알려준다. 컨테이너 모듈형이라 여러 층으로 쌓으면 다양한 작물을 동시에 재배할 수 있어 도시민에게 인기가 좋다.

플랜티 큐브는 한국 기업 엔씽(n.thing)이 개발했다. 플랜티 큐브 모듈형 농장을 활용하면 최대 10배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씻지 않고 바로 먹어도 괜찮은 친환경 채소다. 플랜티 큐브는 CES 2020에서 스마트 도시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 공유 숙박 기간에만 사용하는 안전한 비밀번호

공유 숙박에 관심이 있다면 이글루홈(Igloohome)의 ‘스마트 모티즈(Smart Mortise) 2+’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생성, 물리적인 열쇠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다. 공유 숙박 운영자는 일정 시간 동안만 유효한 비밀번호를 생성한 후 고객에게 알려주면 된다. 물론 잠금 해제도 가능하다. 내장된 생체정보 센서, 블루투스 키, RFID 장치로 고강도 보안이 보장되는 지문 ID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업소 운영자는 방문객의 방문일과 방문 시각 기록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모티즈 2+는 키패드를 이용한 보안 잠금, 비상 탈출 시스템, 아동과 애완동물의 안전을 고려한 기능, 화재 및 침입 시 경보 발동, 자동 재잠금 기능도 제공한다.

  • 나만의 귀중품, 어디에 있어도 추적 가능

테크 기업 이노웨이브(Innowave)에 따르면 사람은 일생 평균 20만 개의 물건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이노웨이브가 선보인 리프(LEAP)는 개인 소지품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소형 멀티 센서 웨어러블 장치로, 지름 42mm, 두께 11.5mm, 무게 22g에 방수 기능도 갖췄다.

5G뿐만 아니라 글로벌스타(Globalstar) 인공위성 네트워크로도 위치 추적이 가능해 먼 곳에서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다. 물건이 마지막으로 언제 이동했는지, 지오펜스(Geofense, 스마트폰의 GPS 정보를 활용한 위치기반 기술) 내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적어 1회 충전 후 수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고가 장비, 애완동물 위치 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 온라인 쇼핑 택배 상자 분실 걱정 No

C&R리서치 조사 결과, 미국 온라인 쇼핑객 3명 중 1명 이상이 택배 상자를 문 앞에서 분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고녹녹(Go NokNok)은 비디오카메라와 양방향 스피커가 내장된 펫도어(일반적으로 문 하단에 구멍을 내어 설치)와 같은 형태로, 현관문을 스마트 도어로 바꾸고 집의 보안을 강화해 준다.

택배 기사가 현관 초인종을 누르면 고객은 스마트폰 또는 알렉사(Alexa)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고, 원격으로 도어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라벨 스캐너가 내장돼 택배 기사가 라벨을 카메라에 갖다 대고 택배의 배송지를 확인하면, 앱에서 인식해 자동으로 도어를 열어주기도 한다. 회사 설립자인 레즈 가츠카르는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기 꺼려하는 고령층에 매우 유용한 앱이라고 강조했다.

IoT 인재, 부가가치 높이다
이처럼 IoT의 확산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업무 영역으로도 점차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 기반의 자동화 알림을 통해 엔지니어들은 장비를 직접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되며, 세계 곳곳에서 난방, 조명, 유지관리와 같은 반복적인 업무들은 IoT 스마트 센서가 알아서 처리한다.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는 익숙한 풍경이 된 지 오래다.

반면 IoT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문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경비 업무와 기관차 운전자의 업무를 바꿔놓은 것처럼 IoT 역시 설비 관리자의 역할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oT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담당하면 사람들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 즉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IoT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인재상은 무엇이며 인재 영입을 위해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IT·OT 모두 이해하는 인재 필요
IoT를 운영하려면 IT와 OT(Operational Technology, 운영기술) 전문가가 모두 필요하며, 이 두 분야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하이브리드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디지털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인력난을 겪고, 산학 연계의 부족도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 처음엔 두 가지의 다른 기술이 충돌할 수 있지만, 공존의 과정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 융합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와 OT의 융합이 성공하는 시점은 IT와 OT 각 영역의 기술과 프로세스, 그리고 사람이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가는 순간부터라고 할 수 있다.

IoT 도입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출처: 히타치 밴타라)
IoT 도입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출처: 히타치 밴타라)

인력 재교육으로 기술격차 해소
IoT 시대에는 사람과 기계(데이터)의 상호 교류를 통한 업무가 증가한다. 따라서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과 기술격차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무는 여러 분야에서 빠르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IoT는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IoT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직장에서 업무를 개선하고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툴(tool)의 하나이다. IoT 기술이 궁극적으로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Z세대, 창의력이 관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이후 세대는 기술과 함께 성장해왔고, 업무 환경에도 이런 특성을 반영시킬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에서 인스타그램까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창의성은 업무 환경에도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활동을 탐지하고, 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 IoT를 사용하기도 한다. 데이터의 활용과 머신러닝의 중요성을 통한 기업의 인사이트 발굴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모니터링 활동이 사생활 침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데이터 보호 관련 법규에 따른 익명 처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직 구성원 모두가 IoT 여정에 함께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하며, IoT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모든 직원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세심한 검토, 글로벌 벤치마킹, 교육 훈련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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