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3대 데이터 ‘AI·금융·의료’…데이터산업 활성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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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3대 데이터 ‘AI·금융·의료’…데이터산업 활성화 견인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0.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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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 추진과 데이터 3법 시행으로 4차 산업혁명 주요 키워드로 ‘데이터’ 부상
AI 학습 데이터, 금융 마이데이터 등 실생활에 밀접한 데이터 산업 주목

[데이터넷] 디지털 뉴딜 추진과 데이터 3법 시행 등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데이터’가 화두에 부상했다. 데이터를 잘 분석해 활용하면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련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는 분야는 바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인공지능(AI), 금융 그리고 의료 데이터다.

공부 잘한 AI가 성공한다…AI 학습 데이터
정부는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한 예산을 3년 사이 82배 늘렸다. 올해 이 분야 예산은 추경 2925억원을 포함해 총 3315억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6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공모도 시작했다. KBV 리서치 등에 따르면 한국의 AI 학습 데이터 시장은 6000억~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매년 28.4%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험공부를 할 때 문제를 많이 풀면, 유사한 문제가 출제됐을 때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AI도 문제를 많이 풀어야 정확도가 높아진다. AI의 학습을 위해 필요한 정답지를 바로 AI 학습 데이터라고 부른다. 

모든 산업이 AI로 귀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많은 AI 중 뛰어난 AI가 나타나는 것은 결국 학습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결정된다. AI 학습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라벨링’의 정확도와 데이터 구축 작업 전반에서의 품질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데이터 라벨링은 보통 사람이 직접 진행하지만 최근에는 사람과 AI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빠르게 도출하는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가 용이해졌다.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의 ‘스위트’는 ‘오토 라벨링’ 기술을 탑재해 데이터 라벨링을 90%까지 자동화해 생산성을 최대 10배 높였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AI와 사람의 협업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라벨링할 수 있고, 데이터의 품질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가 많아져야 AI와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업무는 AI가 대체하고, 보다 고도화된 관리 업무와 의사 결정은 사람이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전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이데이터 산업 핵심 ’금융 데이터’
오는 8월 시행될 ‘데이터 3법’ 개정안을 통해 마이데이터 산업이 열리게 됐다.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분야가 금융이다. 금융 분야가 성공한다면 의료, 유통, 에너지 등 다른 산업분야로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앞으로의 금융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은행, 카드, 증권 등 기존 금융권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핀테크 업체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의 빅테크 기업들까지 마이데이터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월 5일부터 정보주체는 금융회사, 전기통신사업자,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본인, 마이데이터 사업자, 금융회사 등에 전송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한 곳에 모인 내 금융정보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포켓 금융’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호응이 크다. 

금융상품을 추천받거나 재무상태를 컨설팅 받을 수 있으며, 신용정보와 재무 상황을 한눈에 보고 적절한 신용카드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예금이나 대출 상품을 더 좋은 금리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 가능하다.

비즈니스 정보 제공 전문기업 쿠콘은 금융사를 위한 ‘통합금융 오픈API 플랫폼’ 구축 서비스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 서비스는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있어 관련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형 금융사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금융사의 경우 쿠콘의 통합금융 오픈API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리받을 수 있다. 중개기관 없이 직접 오픈API를 통해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금융회사의 경우 쿠콘 플랫폼을 통해 중계기관 정보 이용료, API 플랫폼 구축·운영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쿠콘이 제안하는 통합금융 오픈 API 플랫폼은 금융사뿐 아니라 핀테크, 전자금융 기업에게도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가 쿠콘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전송요구권에 대응하고, 마이데이터의 사업자로서 전송요구권을 행사하는 오픈 API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술 연구와 신약·의료기기 개발 뒷받침 ‘의료 데이터’
의료 데이터의 경우, 국내에서 개인의료정보의 거래가 금지돼 있는 만큼 당장 공개된 마이데이터로서의 활용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의료기술 연구나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부산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을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 데이터 중심병원은 대형 병원에 이미 집적된 의료데이터를 활용, 데이터 기반 의료기술 연구 및 신약·의료기기·AI 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병원이다. 각 병원은 다른 병원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한편 의료 AI 플랫폼 전문기업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진단 AI 소프트웨어 ‘딥뉴로(DEEP:NEURO-CA-01)’는 최근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는 등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의료기기도 출시되고 있다. 딥뉴로는 국내 최초 뇌혈관 질환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AI를 활용해 뇌 MRI 영상에서 뇌동맥류로 의심되는 부위를 자동으로 검출, 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돕는다.

딥노이드는 폐질환 진단 AI 소프트웨어 ‘딥체스트(DEEP:CHEST-XR-01)’와 ‘딥렁(DEEP:LUNG-LN-01)’의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품목인허가도 받았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검출 AI 소프트웨어 개발 성공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 뷰노가 만든 AI 기반 안저 영상 판독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VUNO Med-Fundus AI)’는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기도 했다.

뷰노메드 펀더스 AI는 안구 속 뒷부분인 안저의 영상을 분석해 ▲출혈 ▲면화반 ▲맥락망막위축 ▲드루젠 ▲경성삼출물 ▲황반원공 ▲유수신경섬유 등 망막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요한 주요 12가지 소견과 비정상 병변을 제시함으로써 의료진의 안저 진단을 보조한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이번 국내 최초 혁신의료기기 선정으로 자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뷰노메드 펀더스 AI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며 “영상의학뿐 아니라 비영상의학, 생체신호, 음성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뷰노메드 솔루션의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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