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손쉽게 통합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SAN(Storage Area Network)은 또 다른 스토리지 구성형태인 DAS(Direct Attached Storage)나 NAS(Network Attached Storage)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각광받는 스토리지 연결 방식이다.
SAN은 98년경 시장에 처음 선보일 때만 하더라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진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데이터퀘스트가 발표한 ‘SAN, NAS, DAS 상에서의 RAID 기반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AN 관련 디스크 스토리지 매출은 2000년 이미 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내년부터는 DAS로 판매되는 양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는 2005년에는 SAN 관련 디스크 스토리지 매출이 DAS와 NAS 스토리지를 합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결국 스토리지 접속 방식에 있어서의 대세는 이미 SAN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N 전문화냐, SRM 확대냐
SAN이 스토리지 최적화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기종 솔루션간의 통합 관리는 SAN 구축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SAN은 이기종 서버간의 연결은 물론이고, SAN 스위치를 중심으로 이기종 스토리지간 연결을 통한 스토리지 리소스 공유(NAS에서 말하는 파일 동시 공유 개념이 아닌 하나의 자원에 여러 사람이 접근할 수 있다는 개념)도 가능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스토리지 관련 벤더들이 참여하고 있는 SAN 표준화 단체 SNIA(Storage Networking Industry Association)에서 지속적으로 SAN 관련 제품들에 대한 호환성 및 표준화를 진행 중이어서 SAN의 역할은 보다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SAN이 스토리지 구성의 필수조건처럼 빠르게 번져감에 따라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스토리지 용량 증가현상의 해결책으로 도입된 SAN이 오히려 스토리지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잡한 스토리지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SAN 관리 소프트웨어 도입은 SAN 구축 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이미 자리잡은 상태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최근 고객들이 SAN이라는 한정된 영역이 아닌 스토리지 환경 자체에 대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모든 스토리지 환경을 SAN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면 SAN 관리 소프트웨어는 또 하나의 관리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 고객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SAN 관리 소프트웨어를 표방했던 제품들 역시 부가 기능을 늘리거나 아예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출시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바로 스토리지 자원 관리(SRM) 기능 추가다. 스토리지 자원 관리 기능이 SAN 관리 기능에 더해질 경우, 전체 스토리지 자원은 물론 디바이스, 미디어, 파일 관리까지 가능해 보다 넓은 의미의 스토리지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벤더들이 스토리지 자원 관리 기능을 추가해 아예 SRM 소프트웨어로 재포지셔닝을 한 상태이며, 일부 벤더는 기존의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SMS)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NMS)와의 연동을 추진하는 등 부가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편이다.
맥데이타, 순수 SAN 관리 ‘선언’
‘SAN 환경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남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대표적인 업체는 맥데이타다. 스토리지 하드웨어 벤더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주로 자사 스토리지 하드웨어 관리에 치중돼 있고, SAN 스위치 벤더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스위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맥데이타의 SAN 관리 소프트웨어인 ‘샌네비게이터’는 광범위하게 SAN 환경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제품이라는 게 맥데이타의 설명이다.
맥스터 아태지역 영업본부의 서범석 차장은 “최근 일부 벤더들이 스토리지 레벨 깊숙히 들어가 매니지먼트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SAN 인프라를 확실히 책임지는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맥데이타는 주로 SMS와의 연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샌네비게이터는 HP 오픈뷰, CA 유니센터, 마이크로뮤즈 넷쿨과 연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AN 환경 전문 관리 툴을 고집하는 ‘센네비게이터’가 갖는 장점은 많다. 우선 샌네비게이터는 SAN 전체 인프라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이는 곧 특정 커넥티비티에 편향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제품은 이기종 SAN 자원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맥데이타건, 브로케이드건, 큐로직이건 하나의 SAN 인프라에 이기종 장비가 있더라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제품이 가진 장점은 써드파티 제품과 연동 및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SMS, NMS를 사용하는 경우 관리자는 관리 포인트 뷰 안에 센네비게이터를 에이전트처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샌네비게이터의 성능은 권위 있는 미국의 IT 전문지인 네트워크컴퓨팅紙의 랩 테스트 결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샌네비게이터는 설치/사용 편이, 호환성, 가격 및 지원, 확장성, 품질/디자인 등 5개 항목에서 고른 평가를 받아 에디터즈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네트워크컴퓨팅紙의 스티븐 슈차트 주니어는 “샌네비게이터는 설치가 매우 간단했으며, 트래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혁신적인 특징이 많았다. 다만 포트당 195달러에 달하는 가격과 성능 관리 및 계획 부분들은 별도 비용으로 추가된다는 점은 개선되어야할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