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④]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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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④]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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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정보의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유연한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도입은 필수 사항이다. 이에 따라 2006년까지 연간성장률 1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에서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레가토코리아, 한국베리타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들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Clustering and Availability Software, CLAS)의 주 용도는 서버 장애에 대한 페일 오버(Fail-over)였다.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대한 가용성 유지는 각 기업들이 반드시 강구해야만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의 용도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IT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면서 서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에 대한 가용성 확보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용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할 지라도, 다른 서버나 스토리지에 문제가 발생해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면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도입 효과는 전무하게 된다. 결국 고객들은 시스템에 대한 고가용성이 아닌 서비스에 대한 고가용성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각 벤더들 역시 이에 발맞춰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존하는 대부분의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시스템 폴트(System Fault)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상태나 스토리지 장애 관리와 같은 업무도 동시에 지원한다. 플랫폼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일부 스토리지에 장애가 발생했거나, 특정 네트워크가 자원을 많이 사용하거나,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이제는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로 가용성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가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가 아닌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가운데 하나로 대접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페일 오버 사전 차단 등 신기술 개발 한창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가 주로 서비스에 대한 고가용성 유지를 목적으로 도입되면서 기술이나 구성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먼저 기술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이 시스템 폴트에 대한 페일 오버가 아닌, 이와 같은 페일 오버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원이 한계점까지 다다랐다면 알람을 보낸다거나, 혹은 프로세스를 내려 주는 식의 자원 관리 기능이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에 탑재되고 있는 점도 최근 추세 가운데 하나이다. 즉 고객이 바라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이야말로 최근 주요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화두인 셈이다.

클러스터 구성에 있어서도 각 고객 환경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추세는 대부분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형태의 ‘매니 투 원(Many to one) 방식’이다. 예전에는 주요 서버 2개를 액티브-스탠바이(Active-Standby) 형태로 구성하거나 동일한 자원을 공유하는 형태의 액티브-액티브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서버간 상호 연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모든 서버가 클러스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어느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받아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이로 인해 비즈니스 연속성이 보장되는 환경은 그 동안 고객들이 줄곧 벤더들에게 요구했던 사항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연속성 전문업체인 맨텍의 한 관계자는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는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가 가용한 지 아닌 지를 살펴보는 제품이다. 따라서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는 주로 스토리지자원관리(SRM) 소프트웨어와 많이 연동되는 게 최근의 시장 동향이다”고 말했다.

즉, 데이터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SRM으로 해결하고,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의 서비스를 가용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는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의 최종적인 목표는 가용적인 데이터를 클라이언트가 직접 관리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IDC, 연평균성장률 10.6% 전망

항상 정보의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유연한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도입은 필수사항이지만, 현재까지 이 시장이 전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IDC의 ‘전 세계 클러스터링 및 고가용성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0년 대비 2.7% 성장한 7억8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IDC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6년까지 매년 10.3%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베리타스소프트웨어는 지난해 1억3,16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세계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윈도2000, 윈도XP와 같은 OS상에서 클러스터링 기능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1억2,930만달러), HP(구 HP 4,500만달러, 구 컴팩 4,200만달러), 썬마이크로시스템즈(7,1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베리타스소프트웨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레가토시스템즈는 2,690만달러를 기록, 전체 8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증권, KTF, 행정자치부, SK텔레콤 등 굵직한 사이트를 대량 확보하고 있는 베리타스가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 산업에 걸쳐 폭넓은 고객층을 자랑하는 레가토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클러스터링 및 가용성 소프트웨어 시장은 세계 시장과는 달리 윈도 플랫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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