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드링스 “폐쇄적인 물류 산업 디지털화로 시장 발전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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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링스 “폐쇄적인 물류 산업 디지털화로 시장 발전 돕겠다”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5.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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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불투명·폐쇄적인 수출입 물류 시장 디지털화…정보 비대칭 시장 분위기 반전 성공

[데이터넷]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업무에 IT가 접합돼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물류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80년대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던 물류에도 IT가 접목되면서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트레드링스는 온라인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와 전사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 ‘쉽고’ 등을 서비스하며 수출입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드링스를 이끌고 있는 박민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트업스토리]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산업은 제조업이다. 다만 국내 보유 자원이 한정돼 있어 외국에서 원재료를 들어와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물류 산업도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나 수출입 관련 물류 산업 시스템은 여전히 80년대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많은 산업군에서 IT의 도움을 받아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과 달리, 문서 작성도 수기로 이뤄지는 등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변화 폭이 작다. 그러다보니 산업 자체가 폐쇄적으로 돌아갈뿐더러 투명성마저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조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물류에서는 내로라할만한 기업이 없다”며 “대한민국이 물류 산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IT를 활용해 디지털화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 동기를 전했다.

다양한 포워더 정보 한 자리에

수출입 과정에서 물류 진행은 포워딩 업체(포워더)가 도맡는다. 이들은 수출 물량을 이송해 선박 또는 항공기에 싣고 목적지까지 배송되는 과정을 대행한다. 직접 배송을 맡기도 하지만, 대개 내륙운송사, 선박회사, 항공사, 관세청 등과 협력해 화물이 지정된 스케줄에 맞춰 배송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이다.

문제는 화주 입장에서 물류를 진행하기 위해 포워더를 찾는 것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 포워더들을 제외하면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업체들도 있을뿐더러, 업체의 전문성과 규모 등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비스나 가격 비교를 통해 포워더를 선정하기보다 인맥에 의해 계약이 결정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박민규 대표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포워더만 하더라도 수천여 곳에 이르며, 각 업체들이 가진 전문성과 비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트레드링스는 다양한 포워더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화주가 최적의 견적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업계 투명성 확보 주력

‘트레드링스’는 플랫폼인 만큼 직접 물류 서비스에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경쟁력 있는 국내외 100여 곳의 포워더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를 문의하는 화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류 일정과 견적도 시스템을 통해 조회 가능하다. 화물을 보내려는 지역 또는 해당 화물에 대해 가장 전문성이 있는 업체들을 토대로 물류 견적이 제공되며, 화주는 여러 견적을 비교한 후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견적을 고르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에서 진행된다. 이전에는 전화나 메일을 통해 내용을 주고받다가도 누락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지만, 트레드링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차근차근 프로세스별로 누락 없이 물류 진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트레드링스 플랫폼은 화물이 이동하는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 ‘쉽고(ShipgGo)’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동안 화물이 선적됐는지 여부조차 알기 어려웠고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웠지만, 쉽고를 활용하면 화물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정보 비대칭으로 유지되던 시장 관습 타파

트레드링스는 ‘쉽고’ 물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달 2억 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선사 스케줄과 화물이 선적 및 하역되는 터미널들의 입출항 정보, 선박이 이동하고 있는 실시간 위성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실제 선적된 화물이 어디에 선적돼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항구에서 환적될 때 정상적으로 다음 배에 선적됐는지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앞서 트레드링스는 국내 2000여 수출입 기업과 물류 기업들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이러한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코자 함이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대부분이었다.

박민규 대표는 “그동안 물류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투명성과 가시성의 부재였다. 정보 비대칭이 시장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이를 바꾸고 싶지 않아하던 업체들도 상당했다”면서 “이처럼 폐쇄적인 곳조차 변화의 트렌드는 결국 막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트레드링스의 파트너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트레드링스에는 로릭코리아, 일본통운, 유센 로지스틱스, 유니코 로지스틱스, 태웅 로지스 등이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와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등에서는 ‘쉽고’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글로벌 서비스 역량 확대 도모

트레드링스가 개발한 기술은 중소기업을 위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대기업도 해내지 못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쉽고’만큼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트레드링스는 기존 솔루션들을 고도화시켜 클라우드 기반 SaaS 형태로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트레드링스는 에머슨과 실시간 화물 모니터링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출입의 첫 단계부터 보다 정밀하고 선진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현해 고객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출 시장 개척을 돕기로 했다. 현재 에머슨은 디바이스 기반 GSM 기술을 통해 해상을 제외한 전 내륙 구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AIS 트래킹 기술로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트레드링스와의 협업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트레드링스는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1차적으로는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이 타깃이다. 국내 기업이 현지 공장에서 다른 국가와 물류를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기에 ‘트레드링스’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박민규 대표는 “트레드링스는 물류 디지털화를 스스로 하기 힘든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국내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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