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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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 현황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1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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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5,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내년이면 약 50% 증가한 7,5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경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IT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기업들이 IT 헬프 데스크 자동화에 상당히 많은 자원을 쏟아 붓고 있어, 내년에는 PC백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게 IDC의 분석이다. <권혁범 기자>

우리 주변 어느 곳을 둘러봐도 컴퓨터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사무실은 물론 학교, 관공서, 금융기관 등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간에는 컴퓨터가 있다. 이제 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이 첨단 장비가 한편으로는 얼마나 애물단지인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아무리 안정적인 OS를 인스톨 했더라도 한 번쯤은 시스템 에러를 경험해 봤을 테고, 애플리케이션 손상으로 인한 포맷을 해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을 설치할 때마다 느끼는 업그레이드 문제는 PC 사용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주머니를 털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기업으로 옮겨가면 그 범위는 더욱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에 따르면 매년 기업 PC(랩탑 PC 포함)의 15%가 고장을 일으키고, 10%가 도난 혹은 분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2년 현재 기업의 66% 정도가 윈도2000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PC를 활용한 업무 의존도 증가는 엄청난 관리 비용 지출을 수반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수많은 기업들이 이처럼 고가의 PC 관리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데이터의 안정성에는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서버 백업 및 복구에는 열심이지만, PC 데이터 백업에는 등한시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업 정보의 60% 이상이 PC에 저장돼 있다는 IDC의 분석 자료를 감안하면 매년 최소 25%(고장+도난/분실)의 PC 데이터가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다.

IDC, 올해 전 세계 PC백업 시장 5,000만 달러 전망

최근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PC백업 소프트웨어는 바로 이와 같은 기업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 PC 데이터의 통합 관리는 물론 개인의 데이터 관리 규정, 기업 자산의 효과적인 관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중앙 통합 관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5,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이면 약 50% 증가한 7,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말경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IT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기업들이 IT 헬프 데스크 자동화에 상당히 많은 자원을 쏟아 붓고 있어, 내년에는 PC백업에 대한 수요의 증가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게 IDC의 분석이다.

다만 IDC는 대부분의 수요가 내년을 기점으로 2005년까지 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2006년부터는 그 증가폭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이 연평균성장률 22.1%를 기록, 2006년에 이르면 1억1,1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PC백업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PC백업의 수요가 북미시장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IDC의 ‘2000년 전 세계 지역별 클라이언트 백업 소프트웨어 매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북미지역이 전 세계 PC백업 소프트웨어의 83.6%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11.4%), 일본 포함 아태지역(3.6%), 기타(1.4%) 지역은 그 수요가 저조할 뿐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미국 기업들의 PC백업 소프트웨어 도입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06년이면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PC백업+데스크탑 관리 통합 추세 ‘뚜렷’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들어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PC백업 소프트웨어의 포지셔닝을 보다 넓게 확대하는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컨피그레이션 관리, 소프트웨어 자산 관리와 같은 데스크탑 관리 기능이 추가되는가 하면 안티바이러스 제품과 통합된 제품도 있다.

PC백업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커넥티드의 ‘TLM’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 제품은 PC백업은 물론 데이터 보호, 시스템 복구, PC 마이그레이션, 자산 관리, 원격 제어 기능까지 제공하는 PC 통합 관리 솔루션이다. ‘TLM’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각각의 기능이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제품의 자산 관리 기능만 하더라도 결코 자산 관리 전문 툴에 비해 손색이 없다. PC의 모든 변경 사항을 탐색함으로써 문제 분석을 용이하게 하고, 누가 어떤 하드웨어를 가졌는지, 무엇이 로딩되는지도 탐색이 가능하다. 또 자원 유실 방지를 위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추적할 수 있고, 사용자 PC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제거를 탐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즉 이 제품은 PC백업 소프트웨어이기도 하지만, 모든 PC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자산을 자동으로 검사/관리할 수 있는 자산 관리 소프트웨어이기도 한 셈이다.

프레드 브로싸드 IDC 애널리스트는 “PC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은 최근 개인 사용자 파일의 롤백(rollback)과 같은 헬프데스크 지원 업무를 자동화된 백업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높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기존 PC백업 소프트웨어와 데스크탑 관리가 결합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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