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서버 관리 KVM 스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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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서버 관리 KVM 스위치로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2.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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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개의 서버가 웅웅거리며 돌아가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생각해보자. 그 수백 개의 서버마다 각각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가 붙어있다면 공간이 꽉 차는 것은 물론이고 관리자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서버를 손봐야한다. 이럴 때 요긴한 것이 다수의 서버를 연결할 수 있는 KVM 스위치다. <정광진 기자>

KVM 스위치는 한 명 또는 다수의 사용자가 여러 대의 PC 또는 서버를 한 대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여기서 KVM은 키보드(K), 비디오(V), 마우스(M)의 첫 머리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KVM 스위치를 사용하면 수 백 개의 PC/서버를 하나의 헤드에 연결할 수 있으며,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모든 PC/서버에 액세스가 가능하다.

운영체제ㆍ인터페이스 꼼꼼히 살펴야

10대의 서버를 운영하는 전산실에서 KVM 스위치를 도입한다고 하자. 우선 확장성을 고려해 16포트 KVM 스위치를 선정한다. KVM 스위치가 전산실에 도착하면 각 서버에 달려있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떼어낸다. KVM 케이블을 이용해 각 서버와 KVM 스위치를 연결하고, KVM 스위치에 관리용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면 콘솔이 구성된다. 이제 IT 관리자는 각 서버마다 돌아다니며 손볼 필요 없이 한 자리에 느긋이 앉아 하나의 모니터에서 각 서버 화면을 전환시키며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KVM 스위치를 도입하기 전 몇 가지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운영체제 지원여부다. 윈도, 유닉스, 리눅스 등을 다 수용할 수 있는지(값싼 장비는 윈도에서만 돌아가기도 한다), 매킨토시, 썬 장비와도 가능한지를 알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통합 지원 제품이 아니면 썬 서버와 일반 서버(IBM, 컴팩, HP 등)를 혼합해 KVM 스위치에 연결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썬용, 일반 서버용 KVM 스위치를 따로 구매하거나 썬-PS/2 커넥터를 이용해야 한다.

거리도 문제다. 통상 KVM 스위치 연결 케이블은 10m 안에서 움직여야 신호가 매끄럽게 전달된다. 마우스나 키보드의 케이블 길이에 대한 연장은 모니터와 달리 단순하지 않다. 즉 한 라인을 가지고 양방향 통신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증폭 개념을 가지고는 힘들다. 따라서 서버와 KVM 스위치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케이블 연장기(extender)를 사용해 길이를 늘려줘야 한다. 카테고리5 UTP 케이블을 이용하는 고급 제품을 사용하면 약 1,000피트(약 300m)까지 확장 가능하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커넥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PS/2 방식이 많이 이용되지만 시리얼, USB 지원 제품도 최근 선보여지고 있다.

만약, 100개 이상의 서버를 관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큰 문제없다. 고급 기종 KVM 스위치는 하나의 논리적 유닛으로 여러 개의 스위치를 스태킹, 혹은 캐스케이딩 해주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하나의 장비에서 수백 개의 서버 관리가 가능하다.

여러 명이 하나의 KVM 스위치를 이용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고급 제품은 다수 사용자를 위해 여러 개의 콘솔 포트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집에 있는 IT 관리자가 급하게 서버를 손 볼 필요가 있다면? 이에 대한 해답으로 IP KVM(IP over KVM) 스위치가 나와 있다.

‘서버 가는 곳에 KVM 스위치도 간다’

KVM 스위치는 PC 공유기 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2/4포트 저가 제품에서부터 대형 IDC나 전산실에서 사용되는 16/32포트 고급기종까지 다양하다. 가격도 2포트 제품은 10만원 미만이며 고급 제품은 수 천 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PC 공유기용 저가 제품은 주로 개발자나 보안을 위해 업무용, 일반용 두 대의 PC를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많이 이용된다.

KVM 스위치에서 화면을 바꾸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저가 제품은 버튼을 누르거나 스위치에 있는 회전 다이얼을 돌리는 것이다. 스위치가 헤드에 가깝지 않을 경우 걸어가서 모니터를 바꾸고 다시 걸어와야 할 것이다. 그보다 진보된 것이 지정된 키보드를 이용해 화면을 전환하는 핫 키(Hot Key) 방식이다. 가장 진보된 형태가 OSD(On Screen Demand) 기능이다. OSD를 이용해 관리자는 각 서버에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을 부여한 후 사용이 간편한 메뉴를 이용해 원하는 서버를 선택하고 시스템 기능들을 구성해 실행할 수 있다.

자동 스캔(Auto Scan) 기능이 있는 KVM 스위치는 사용자가 정해놓은 값(예; 10초, 15초, 30초 등)에 따라 주기적으로 각 서버 모니터 화면이 전환된다. 키보드 사용이 탐지될 경우 스캔은 모든 사용이 멈출 때까지 정지되며, 이후에 설정된 값에 따라 스캐닝이 재개된다. 장비 앞쪽에 있는 LED 표시램프는 서버 선택, 파워, 실행 상태 등을 나타내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알려준다.

KVM 스위치는 다수의 서버가 있는 곳이면 ‘약방의 감초’처럼 꼭 끼어 들어가지만 서버에 비해 가격이나 물량이 미비한 편이라 업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IT 관리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제품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고객 역시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된 지난 99년에는 IDC, 대형전산실 등이 중심 수요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관공서, 군, 학교, 일반기업 등 그 사용처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국내 KVM 시장을 살펴보면 고성능 중고가는 미국 제품이, 중저가는 대만/중국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주로 개발/공급하는 국내 몇몇 업체들도 중저가 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지만 가격과 물량으로 치고 오는 대만/중국과 경쟁하기에 버거운 상태다.

고성능 중고가 시장은 에보슨트(Avocent), 로즈(Rose), 래리턴(Raritan)이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무정전전원장치(UPS)로 유명한 APC에서도 제품은 있지만 국내 영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에보슨트는 디날리아이티와 디지탈퍼스트, 로즈는 코네트시스템, 래리턴은 선진인포텍을 비롯한 몇 몇 국내 채널이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으로 내려가면 대만 업체인 에이텐(ATEN)과 이큅(Equip) 브랜드 등이 있으며 에이텐은 에이텐코리아, 이큅은 에스디티정보기술이 제품을 공급한다. 국내 업체로는 아타시스템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 밖에 라인테크코리아, 라이트컴이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 밖에도 PC 공유기 개념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대만/중국 제품이 용산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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