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참관기] 네트워커스 2002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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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참관기] 네트워커스 2002 서울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2.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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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트워크 단일 행사로는 가장 큰 시스코의 ‘네트워커스 2002 서울’이 ‘Listen, Share, Deliv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달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불황이면 세미나나 행사가 잘 된다는 업계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1,600명의 사전 등록자 등 수많은 네트워크 관련 종사자들이 참가해 열띤 열기를 뿜었다. 그 열기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정광진 기자>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시스코의 ‘네트워커스 2002 서울’은 시스코 단일 행사이면서 네트워크 업계를 대표하는 하나의 ‘축제의 장’이다. IBM, MS, HP, CA 등과 같은 IT 업체들은 일반 고객 대상 대규모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업계에선 이 같은 행사가 흔치 않다. 대규모 행사인 만큼 들어가는 비용과 준비 기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며 따라서 네트워커스 행사도 일부 국가에서만 개최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최대의 봉사

시스코 코리아 김 윤 지사장은 “네트워커스 서울은 97년부터 시작해 98년 한 해 쉬어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한다. 100만달러라는 비용부담 때문에 올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고객에 대한 최대의 봉사라는 차원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네트워커스는 세계 8개 나라 9개 도시에서만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서비스 사업자(SP)용 및 기업용 솔루션, 일반 솔루션 등 전시 부스를 추가함으로써 다양하고 세분화된 네트워크 정보를 제공했다. 1,600여명으로 사전등록을 제한해 강의의 질을 높였고 등록하지 못한 참가자들을 위해 제한적이긴 하지만 온라인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기조연설로 네트워커스 2002 서울에 서막을 연 시스코의 마이클 프랜도(Michael Frendo) 부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높이고 또한 어떻게 최적의 이용 가능한 자원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으로 NVO(Networked Virtual Organization)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NVO는 고객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키 요소로 단순한 기술이나 네트워크 문제가 아닌,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트워커스 2002 서울은 기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세션, 시스코와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 서비스 및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크게 구성됐다. 세션은 초보부터 고급까지 총 48개의 강의로 구성된 일반 세션과 참가자들이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파워 세션, 매일 정해진 일정한 시간에 진행되는 제품 세션으로 세분화됐다. 세션과 전시 외에도 시스코 엔지니어와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디자인 클리닉, 응시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는 CCNA, CCNP, CCIE와 같은 시스코 네트워크 자격증 테스트가 무료로 제공돼 250여명이 응시했다. 또한 시스코 관련 서적과 시스코 로고가 부착된 여러 가지 제품들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코 스토어가 운영됐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시스코 ‘에어로넷’을 이용한 무선랜 라운지는 네트워커스 참석자가 노트북만 지참하면 무선랜 카드를 대여받아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선랜 보급이 초기 단계여서 그런지 행사장에서 무선랜을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참가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메트로ㆍSAN에 관심 집중

전시 부문에서는 시스코의 서비스 사업자용 솔루션으로 10G POS, 10G SONET 링, 320G 스위치 패브릭 등의 SP 코어 솔루션을 비롯해 메트로 이더넷, MSPP, 메트로 IP의 SP 에지 솔루션, AToM/EoMPLS의 통합 VPN 솔루션, 패킷 케이블 가정용 VoIP 광대역 솔루션 등의 부스가 독립적으로 설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기업용 솔루션으로는 본사에 설치되는 전용 방화벽 시스템 PIX 방화벽 w/CSM과 안정성을 위한 고가용성(HA) 솔루션 등이 있으며, 캠퍼스를 타깃으로 한 10기가비트 이더넷 채널, 멀티레이어 라우팅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또한 지사용 솔루션 부스에서는 PDA용 컨텐츠 서비스 솔루션과 IP 폰, IP 비디오 화상회의 솔루션 및 무선랜 등이 전시됐으며 SAN 스위치인 ‘MDS9216’ 및 디스크가 없는 서버팜 등의 다양한 SAN 솔루션의 성능 및 특징이 선보였다.
이 밖에도 인터넷 망과의 연계시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보안 솔루션 및 많은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한 서버 로드밸런싱 솔루션, 기업 네트워크용 솔루션, IPCC(IP Contact Center) 솔루션, 옵티컬 솔루션, ATM 솔루션, CN(Content Networking), 시스코의 차세대 L4~7 스위치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는 메트로와 SAN 관련 솔루션. 메트로의 경우 메트로 이더넷, 메트로 IP/DPT, 메트로 MSPP, 메트로 CWDM 등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고, SAN 전시 부스에는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모였고 제품에 대한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시스코 코리아 김민세 차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IP SAN 신제품인 ‘MDS9216’을 공장에서 급히 공수해왔다. 최근 인수한 안디아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1,440Gbps에 달하는 광대한 크로스바 패브릭과 초당 10억 프레임의 처리량은 경쟁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시스코 외에도 시스코의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대거 참가해 각종 기술, 제품, 서비스를 전시했다. 소프트뱅크 코리아, 인텔, 컴퓨웨어, 싱텔, 데이콤, 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 마이크로뮤즈, 라이트포인트, 트렌드마이크로, 콘코드, NCR, 데이타크레프트, 트레이닝 파트너스, 한국글로벌널리지 등이 전시에 참가했다.

네트워커스 2002 서울은 시스코의 단일 행사긴 했지만 행자장의 열기만 보면 도저히 네트워크 업계가 불황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이런 열기를 모아 국내 네트워크 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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