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비욘드 스크린’ 환경, OSMU로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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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비욘드 스크린’ 환경, OSMU로 넘어선다”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4.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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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철 투비소프트 상무, 음성·터치·제스처 등 다양한 UI 환경 지원 위한 전문 플랫폼 사업 본격화 피력

[데이터넷]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 화면이 없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UI·UX 플랫폼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는 ‘비욘드 스크린(Beyond Screen)’ 전략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화면으로 출력되는 방식의 기존 UI 환경을 넘어서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생산성 높은 도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투비소프트 연구개발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우철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4차 산업 시대로 접어들면서 AI, IoT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해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AI스피커는 음성명령만으로 정보 검색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IoT는 센서를 활용해 각종 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시킴으로써 보다 쉽고 간편하게 기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처럼 사람과 기기 간의 소통 방식이 키보드, 마우스 등 입력장치 또는 화면 등의 출력장치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기가 소형화되면서 기존 입/출력 기능을 갖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일이 명령을 입력해야 하는 기존 방식 대비 한층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크게 작용한다.

그로 인해 점차 많은 기업에서 음성만으로 업무 처리를 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 물류업체는 배송된 물품 송장을 일일이 단말기에 기록하는 것을 음성으로 처리하는 것을 기획하기도 했다. 배송기사가 좀 더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다른 제조업체는 생산된 물품을 관찰하고 이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업무에 음성인식을 도입하고자 했다. 역시 현장 근무자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화면 넘어선 ‘비욘드 스크린’, OSMU로 대응

음성 등 새로운 기술의 활용은 전통적인 UI·UX 플랫폼 개발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투비소프트 역시 미래 UI·UX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분주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된 화면을 벗어난 상호작용 과정을 ‘비욘드 스크린’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UI·UX 플랫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우철 투비소프트 연구개발본부장은 “모바일이나 내비게이션과 같이 새로운 UI 환경이 확대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투비소프트는 이 같은 ‘비욘드 스크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UI·UX 플랫폼 기술력에 기반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비소프트가 그리는 미래 UI·UX 플랫폼은 기본적인 UI 연결 외에도 음성, VR, 제스처 등 다양한 기술을 수용하고 융합하는 새로운 연결고리 역할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의 협업을 필요로 하며, 이로써 진정한 OSMU(One Source Multi Use)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자적인 런타임 기술 개발

투비소프트는 ‘비욘드 스크린’ 대응 UI·UX 플랫폼의 콘셉트가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개발 생산성도 높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OSMU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이를 제품화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투비소프트는 키보드, 마우스, 음성, 제스처, VR 등 다양한 UI를 입력기와 출력기로 단일화하고, 각 UI를 통해 들어오는 명령(Command)을 자바 스크립트로 매핑시키는 방안을 고안했다. 가령 음성을 통해 검색을 하는 것과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해 검색을 하는 것은 그 형태는 달라도 검색이라는 동일한 명령을 수행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명령별로 매핑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음성, 제스처 등 다양한 UI에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기기나 운영체제 등 환경에 상관없이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투비소프트는 자바 스크립트 기반 독자적인 런타임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투비소프트가 오랫동안 UI·UX 사업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가 집약된 것으로, 웹과 앱 모두에서 동일한 UI 경험을 제공한다.

이우철 본부장은 “투비소프트는 그동안 수행해온 UI·UX 사업 경험에 힘입어 독자적인 렌더(Render) 엔진의 넥사크로 17.1을 개발했다. 자바 스크립트 기반이기에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한 웹과 고속의 다양한 OS용 앱을 단일 코드로 구현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OSMU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코드·로코드로 전문성 민주화

‘비욘드 스크린’에 대응하기 위한 UI·UX 플랫폼의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많은 고객, 그리고 개발자가 이용하게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다양한 신기술 등장에 따라 UI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복잡한 개발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에 투비소프트는 복잡한 코딩 과정을 단순화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련의 개발 환경인 노코드(No-code) 및 로코드(Low-code)가 접목된 이지(Easy) UI를 개발 중이다. 현재 북미에서는 노코드/로코드 환경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빠른 개발을 위해 이에 주목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개발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원하는 UI·UX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우철 본부장은 “투비소프트가 사전에 필요한 템플릿을 제작해 공급하고, 고객이나 개발자는 이를 편리하게 가져다 쓰기만 된다. 간단히 마우스 드래그와 클릭만으로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어 현업 담당자가 직접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 저변을 넓히는 한편, UI·UX 전문기술의 민주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중 경험 지원 확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다중 경험(Multi Experience)’을 꼽았다. 이는 UX가 디지털 세상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 디지털 세상과 사용자들의 상호작용 방식이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AI와 같은 대화형 플랫폼이나 VR, 혼합현실(MR)이 사람들로 하여금 디지털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이 기술을 이해해야 했던 모델에서 기술이 사람을 이해하는 모델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술 발전 양상을 살핀 투비소프트는 가트너의 ‘다중 경험’에 공감하고 이의 지원을 위해 비욘드 스크린과 이지(Easy) UI 환경, 그리고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철 본부장은 “그동안 사업 경험에 비춰볼 때 가트너가 제시한 ‘다중 경험’이 현재 UI·UX 플랫폼 시장이 변화하는 모습과 같다는 것을 느꼈다”며 “UI·UX 사업 자체를 플랫폼화함으로써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시장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비욘드 스크린을 넘어서는 진정한 OSMU 환경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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