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②]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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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②]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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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가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을 제치고 전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이 시장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드웨어 업체들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오픈 환경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은 하드웨어 업체들의 사이트를 윈백(Win-Back)하기 위해 영업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9.11 테러사건 이후 쾌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데이터 복제(Replication) 소프트웨어는 최근 성장세에 걸맞게 전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비중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매출 기여도 1위 등극도 머지 않았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가트너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11억달러)로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31.1%)에 이은 2위지만, 향후 기대되는 연간성장률에서는 38.4%로 여타 소프트웨어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152억달러 규모의 전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8.3%(58억달러)의 점유율로 2위와는 무려 14.8%의 간격을 벌이며 1위 소프트웨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데이터 복제 S/W 시장 ‘급성장’

국내 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 시장은 2,54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38.5%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비 6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는 9.11 테러로 재해복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된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IDC의 지적대로 9.11 테러사건은 ‘오사마 빈 라덴 이펙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재해복구시스템(DRS), 특히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 시장의 활황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일반 경영실태평가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정도를 포함키로 한 결정은 은행·증권·보험·신용카드 등 국내 금융권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일정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금융권은 전체 산업 가운데 재해복구시스템이 가장 많이 보급돼 있다.

지난 8월 본지가 창간 9주년 기념으로 조사한 ‘국내 금융권 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2002년 8월 현재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은행은 수산업협동조합 단 한 곳에 불과했으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KGI증권 정도만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업자, 주요 공공기관, 일부 대기업도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3, 4월에 결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행정자치부를 비롯해 SK텔레콤, 삼성SDI, LG전자, 청주성모병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포스코, 현대자동차, 국방부 등도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C·히다찌, 시장 주도권 쟁탈전 ‘치열’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업체들은 EMC를 비롯해 히다찌, 후지쯔 등 대부분 스토리지 하드웨어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아직 국내 IT인프라마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97년 국내에 자사의 재해복구솔루션인 ‘SRDF’를 선보인 한국EMC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데이터 복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타임파인더/스냅뷰(시점 백업), SRDF/미러뷰(재해복구솔루션), 리플리케이션 매니저(복제 기능 자동화 관리) 등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러한 제품을 이용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한 고객도 이미 30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자사의 개방형 소프트웨어 전략인 ‘오토아이에스(AutoIS)’를 더욱 구체화한 오토아이에스 챕터 2 신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어, 운신의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MC를 바짝 뒤쫓고 있는 업체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를 꼽을 수 있다. 효성인포메이션과 LG히다찌가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은 동기 및 비동기 방식의 볼룸 복제 기능을 제공하는 ‘트루카피’와 스토리지 내부 고속 볼륨 복제 소프트웨어인 ‘쉐도우이미지’이다. 이 제품들은 최근 히다찌 스토리지의 확산과 함께 급속도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임현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이사는 “올해에도 재해복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 곳이 많았다. 행자부, 삼성화재, 한화증권, 한전, LG투자증권 등은 트루카피와 쉐도우이미지가 올해 확보한 사이트이다. 내년에도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는 쾌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이미 정부기관들이 내년 예산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포함시킨 상태다”라고 말했다.

반면 IBM, HP, 썬, 스토리지텍 등 주요 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의 활동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들 역시 자체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전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아니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경쟁을 감행하기보다는 자사 고객 사이트 위주의 소극적인 마케팅에 그치고 있다.

김 욱 한국IBM 티볼리 엔터프라이즈 세일즈팀 부장은 “IBM 역시 단순 리플리케이션 기능만 제공하는 ‘티볼리 디제스터 리커버리’라는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영업을 펴지 않은 관계로 그다지 많이 공급되지는 않았다. 이 제품은 저렴한 비용에, 즉각적인 복구를 요구하지 않은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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