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①]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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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①]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2.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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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를 인프라로 간주한다면 소프트웨어는 유틸리티라고 할 수 있다. 인프라가 있으면 반드시 유틸리티가 있어야 하고, 인프라 없이는 유틸리티도 없다. 현재 스토리지 시장은 인프라는 충분한데 유틸리티가 부족한 상황이다.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효율적인 데이터의 보호와 백업을 위한 데이터 복제, 복제본을 이용한 백업 및 복구, 재해복구센터의 구축을 통한 무정지 서비스 구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대한 가용성의 관리,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가상화를 통한 데이터 및 볼륨 관리, 스토리지 리소스에 대한 용량 및 서비스 수준관리 등은 모두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 가능한 기술들이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대형 엔터프라이즈와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축으로 하는 기업들이 효율적인 데이터 서비스 구축을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해, 시장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점검하고자 한다. <권혁범 기자>

Part 1.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성장률 둔화를 최대한 지연시켜라”

현재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의 영향력이 향후 5년 사이에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관련 업체들은 다른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로 힘을 분산시키는 한편, 둔화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여기에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를 측면 지원하는 솔루션까지 등장하면서 시장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사양의 컴퓨터라 할 지라도 기본적인 소프트웨어가 깔리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고가의 스토리지를 구매했을지라도 기본적인 유틸리티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스토리지 관리를 위한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유독 높은 것은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가 이제는 볼륨 매니저나 파일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지 관리의 필수 항목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가트너 그룹에서 발표한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좀 더 실감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토리지 관리 시장은 49억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 가운데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는 전체 시장의 31.1%(16억달러)를 차지,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23.7%)와 7.3%라는 여유 있는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시장경기와는 무관하게 스토리지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로 대접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사항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같은 시장 판도가 향후 5년 사이에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현재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가 연평균 성장률 18.0%의 속도를 유지하며 2006년에는 전체 점유율이 23.5%(36억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시장 1위 자리도 결국 데이터 복제 소프트웨어에 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전망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가 이미 상당수의 기업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하이엔드 기업의 80% 가량은 이미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적용을 마쳤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향후 5년이 지나면 백업 소프트웨어 구매 고객은 주로 틈새 시장에 존재하거나 SAN의 활성화로 인한 추가적인 백업 시장 정도가 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백업·복구 S/W 잡는 자가 SMS 시장 주도한다’

최근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이 쉽게 감지된다. 지난해만 해도 대부분의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보다 많은 산업에,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특정 산업이나 특정 시장을 타깃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백업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모듈을 포함시켜 데이터 매니지먼트 제품군으로 확장시키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백업 소프트웨어에 포함됐던 모듈을 분리시켜 독립 제품군으로 승격시키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주요 업체간 전략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와 같은 전략의 변화는 시장 성숙도와 상당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의 향배도 좌우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기존 백업 및 복구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특정 O/S를 추가 지원하거나 일부 추가 기능을 탑재하는 수준에서 버전업 시켰던 게 사실이다. 여타 소프트웨어에 비해 유난히 중간 단계 버전이 많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각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은 단순히 버전업 제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HP가 최근 내놓은 백업 및 복구 자동화 관리 소프트웨어인 ‘오픈뷰 데이터 프로텍터 5.0’은 서비스수준관리(SLM)가 가능한 솔루션이며,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베리타스는 최근 ‘인스턴트 백업’, ‘버추얼 백업’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내년 4월경 출시될 버전업 제품은 기존 제품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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