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 경기 둔화…산업 곳곳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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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내 경기 둔화…산업 곳곳 ‘위험 신호’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3.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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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 보고서 발간
17개 산업 중 ‘게임’ 산업 제외한 16개 산업 전망 ‘부정적’…리스크 관리 필요

[데이터넷] 코로나19로 수익성 악화,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금융 산업의 건전성 악화와 글로벌 공급망 및 글로벌 밸류체인 재점검이 필수적인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산업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7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경기 둔화로 한국의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NIM(순이자마진율)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연체율 상승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권 산업은 운용 실적과 IPO(기업공개) 시장 경색, 해외투자부문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익스포저 관리가 필수적이이며, 국내 경기침체 시 보험 산업 신규 보험판매 감소, 해약 증가와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 자산운용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는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소득 감소 시 매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며, 대출차주 상환능력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수요 위축, 부품 공급 차질, 직원 감염 리스크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우한에 대규모로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던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생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휴대전화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과 글로벌 밸류체인을 필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해운·항공·호텔·패션 산업에서는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물류체계 혼란과 함께 운송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올 1월 기준 극동-유럽 노선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1월 20일 이후 상하이, 닝보항 등 중국항만의 항만 물동량이 일일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등 산업단지 내의 공장운영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 철광석, 석탄 등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의 철광석 소비량이 전 세계 65%를 차지하면서 드라이벌크 해운부문은 심각한 영향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대규모 매출 손실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가면서 항공업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3월 셋째 주 전체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약 70% 감소했고, 편당 이용객 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져 한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확진자가 급증하며 이용률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류 소비의 감소세 이어지며 패션 관련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원부자재 수급 차질,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패션·섬유 수출입 규모도 감소세로 패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 1~2월 패션·섬유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고, 섬유·의복·가죽제품 수출경기전망지수도 올 1분기 대비 2분기엔 9.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의 외부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이용 시간 증가와 매출 확대 등 게임 산업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또한 수혜가 예측되는 산업으로, 올해 1월 20일~3월초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이전 6주 대비 16.4%, 영화 구매량은 19.2%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 5가지를 담았다.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 ▲현금 유동성 관리(Cash Management) ▲민첩성(Agility)·회복탄력성(Resilience) 높은 운영 모델 구축 ▲세무 이슈의 정밀한 분석 ▲세심한 직원 관리 ▲계약 및 법률상 조건 및 타임라인 재검토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에 고려할 ‘체크리스크’를 제시했다.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 요소를 점검하며, 기업의 공급망 관리, 재무 리스크 관리, 임직원 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에 참고 가능한 체크리스크도 보고서에 함께 담았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산업 기상도’ 점검과 함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 유동성 관리와 세무 이슈 분석 등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연성과 보안성 높은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업무환경의 스마트화가 진행돼야 하며,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에 따른 직원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PMG 글로벌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경영·산업 영향과 감사, 세무 등 기업의 잠재적 이슈를 분석해 ‘The Business Implications of COVID-19’ 웹페이지를 운영 중이며, 삼정KPMG도 코로나19가 경영·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기획 보고서로 발간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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