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제약시장 성장률 4.4%…코로나19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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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제약시장 성장률 4.4%…코로나19로 ‘반토막’
  • 윤현기 기자
  • 승인 2020.03.1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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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후 원외 처방, 약사 23%·의약품도매상 13% 감소 답변
질환별로 경증 질환·보조 치료제 제품군서 가장 큰 영향 받을 터

[데이터넷] 올해 국내 제약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8.6%에서 약 4.2%p 감소한 수치다.

13일 한국아이큐비아(대표 정수용)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 제약업계에 미친 영향과 향후 전망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이후 제약회사, 병원, 약국, 의약품도매상 등 헬스케어 내 주요 기관 및 조직에서 발견된 변화를 비교했고, 향후 헬스케어 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지난해 최근 5년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8.6%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 제약시장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이 예견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약 4.2%포인트(상반기 약 7%포인트 감소, 하반기 1%포인트 감소) 감소한 4.4%의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올 한 해에만 8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반의약품 판매량 변화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반의약품 판매량 변화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이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사망자의 비중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 병원 역량을 코로나19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해당 지역의 단기적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코로나19가 대구·경북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타 지역에 비해 1.25배가량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며, 대구·경북 지역의 올해 상반기 의약품 사용량은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외처방 현황을 살펴본 결과 2월 18일 대구·경북 지역 대규모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 이후 병의원의 원외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큐비아가 보유한 약사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약 23% 정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고, 의약품 도매업체 조사결과 매출이 적게는 8%, 많게는 30% 감소, 평균 약 1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의 답변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실제 소비자·환자와의 접점에 있는 약사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의약품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병 이후에도 단기적으로는 원내 의약품 구매량 자체에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실제로 원내 의약품의 경우 지난 5년간 매년 약 8.2%의 성장을 이뤄왔고, 2019년에는 문케어 등 여러 헬스케어 정책의 변화로 2019년에는 11%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인력 부족 ▲환자의 병원 입원기간 최소화 노력 등으로 2020년에는 지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7.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 된다.

의약품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양한 변화 양상이 예상되는데, 질환의 특성에 따른 환자 행태의 차이, 코로나19와 연관성 있는 질환군의 매출 변동,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 일부 질환(예, 항암제군은 서울·경기가 약 64% 비중) 등의 요인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약품에 미치는 영향은 질환군 별로 현저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질환, 호흡기 질환, 그리고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암질환과 같은 생명위협 관련 질환군은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은 신규 환자의 유입은 일부 제한이 있겠지만, 기존 환자들은 장기 처방의 증가로 환자수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원환자 처방 비율이 높은 질환군도 다소 완만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증 질환이나 보조 치료제로 사용되는 제품군에서 가장 큰 변화가 관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관련 전국 상위 100개 약국 평균 매출 추이
코로나19 관련 전국 상위 100개 약국 평균 매출 추이

원외 처방을 제외한 약국에서의 일반의약품 판매량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의약품 판매량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내 특정 제품군의 판매량이 아닌 전반적으로 모든 제품의 판매가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인 환자 방문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를 불러온 각종 위생용품의 약국 내 판매량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는데, 1월 초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마스크·손소독제 판매액과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월 24일 마스크·손소독제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전체적인 약국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와 함께 확진자 증가세가 어느정도 안정되었다는 판단으로 잠시 주춤했던 위생용품 판매량은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증가세는 대구 지역 약국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 시기 대구 지역 약국의 전체 매출액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중이 1월 초 1% 미만에서 30% 수준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헬스케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향후 전망을 분석을 위해 아이큐비아가 보유한 전국 약 300여 명의 약사, 11개 주요 의약품 도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및 아이큐비아의 국내외 제약시장 데이터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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