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인 순위 상위권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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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인 순위 상위권 안착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0.03.1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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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업 2019년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전년 대비 14% 증가
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 성장세 두드러져

[데이터넷] 대한민국에서 신청한 유럽 특허청(EPO) 특허 출원 수가 2019년에 전년대비 14.1% 증가한 8287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EPO의 2019년 특허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특허 출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던 2017년의 하락세에서 완전히 회복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 수 성장률(2018년 12.5% 증가)을 기록했다. 이는 EPO의 특허 최대 출원 상위 10개 국가 중에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며, 대한민국이 EPO에 지난 7년 간 출원한 특허의 성장률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은 EPO 특허 출원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출원된 특허 중 가장 큰 기술 분야가 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대한민국 기업들의 가파른 특허 출원 성장세, 그리고 이들이 순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경제의 혁신성을 뚜렷하게 입증해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PO는 2019년에 총 18만1000 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접수 받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EPO 특허 출원의 45%는 38개 회원국에서 접수했으며, 55%는 비회원국에서 접수했다.

상위 5개국은 미국(전체의 25%), 독일(15%), 일본(12%), 중국(7%), 그리고 프랑스(6%)가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2018년 7위, 2017년 8위) EPO 특허 출원 상위 10개국에 다시 한 번 속하게 됐다.

2019년 EPO 특허 출원 수의 증가는 주로 중국, 미국, 대한민국에서의 강한 성장세 덕택이었다. 또 다른 뚜렷한 트렌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의 특허 출원 증가로, 이는 디지털 변혁과 관련된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2019년 유럽특허청 상위특허출원인
2019년 유럽특허청 상위 특허 출원인

대한민국 최대 분야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전자 기기 및 컴퓨터

대한민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수 증대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전년 대비 36.1% 증가)가 이끌었는데, 이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대한민국 전체 특허 출원 중 15%를 차지했다(전년의 13%보다 증가한 수치). 이는 새로 등장한 5G 네트워크와 매우 연관 있는 분야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대한민국 특허 출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청정 에너지 기술 관련 특허들이 다수 있었던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컴퓨터 기술’ 분야로, 모두 상당한 성장을 보였다(전년 대비 각각 20.1% 및 6.4% 증가). 대한민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건 ‘기타 소비재’(전년 대비 55.8% 증가), ‘생명 공학’(전년 대비 47.8% 증가), ‘자재 및 금속 공학’(전년 대비 42% 증가), 그리고 ‘광학’(전년 대비 41.3% 증가) 분야였다.

대한민국 순위는 삼성·LG가 상위권 차지

2,858건의 특허를 출원한 삼성이 2019년 EPO 특허 출원을 가장 활발하게 한 대한민국 기업으로 기록됐으며, LG(2817건)가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으며, 다소 간의 격차가 있으나 포스코(156건), 현대(118건), CJ 제일제당(69건)이 그 뒤를 이었다.

EPO 전체 상위 특허 출원인 순위에서는 대한민국 기업 중엔 삼성과 LG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의 3위와 4위 기록보다 더 높은 순위를 보였다. 이는 화웨이(1위)의 바로 다음 순위이자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4위)와 지멘스(5위) 보다 앞선 것이다.

EPO 특허 출원, 5G와 AI의 성장 주도

2006년부터 가장 활발하게 특허 출원이 이뤄져왔던 의료 기술 분야(전년 대비 0.9% 증가)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제친 것은 지난 10년 간 처음 있는 일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전년 대비 19.6% 증가)을 보이며 EPO에 접수된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5G 네트워크를 구현에 핵심적인 기술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중국 기업들로, 이들은 전년 대비 64.6%의 증가를 보였고, 미국(전년 대비 14.6% 증가), 대한민국(전년 대비 36.1% 증가)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유럽에서의 해당 분야 특허 출원은 적당한 정도로만 성장했다(전년 대비 3.1% 증가). 2019년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상위 특허 출원인은 화웨이, 에릭슨, 퀄컴, 삼성, LG였다.

2019년도 EPO 특허 출원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분야는 컴퓨터 기술 분야(전년 대비 10.2% 증가)였다. 인공지능 관련 특허 출원의 증가가 이러한 성장의 동력이었다.

미국 기업들(전년 대비 13.6% 증가)이 해당 분야의 유럽 특허 출원 중 40% 가까이를 차지했고, EPO 회원국 38개국(전년 대비 9.3% 증가)이 30% 가량을 차지함으로써 그 뒤를 이었으며, 중국(전년 대비 18.7%)이 10% 조금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도 컴퓨터 기술 분야의 상위 출원인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화웨이, 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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