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③] 현실과 고객요구 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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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킹③] 현실과 고객요구 차이 크다
  • 오창섭 디오넷 사장
  • 승인 2002.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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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들은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사회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올해 카드로 결재되는 돈이 몇 백조가 된다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정보화시대에 살고있지만 우리 가정의 정보화 환경은 어떠한가?

오피스 중심으로 되어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는 지금까지 대대적인 정보화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있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에 비하면 가정의 인프라 환경은 뒤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가정의 정보화, 홈네트워킹에 눈을 돌려야할 때다. <편집자>

과거의 가정은 가족과의 행복을 누리는 하나의 폐쇄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옆집과의 교류도 단절이 되며, 나만을 위한 생활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생활이 영위가 되었던 것이다.

몇 해전 많은 사람이 접해왔던 내용 중에 하나가 재택근무를 논의했다. 그러나 진짜로 재택근무의 혜택을 본 직장인은 얼마나 되며, 이러한 근무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조직도 우리 주위에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는 보편화된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렇듯이 폐쇄되어있던 가정이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서비스에 의해 단지별로 공간별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사업자로부터 사이버아파트라는 정보화가 가능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까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강남지역의 집값 특수에 힘입어 많은 분양을 건설사가 이루어냈다. 과거 신도시건설과 함께 약 50만가구를 건설했지만(보통은 매년 30만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음) 올해의 경우 그보다 많은 60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어 건설시장의 사이버아파트 붐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실과 고객요구 차이 크다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아파트가 분양되기를 희망하지만, 역으로 미분양을 최소화하는 절대 절명의 조건에 봉착하고 있다. 그래서 만든 아이디어가 브랜드파워를 강조하는 아파트 건설이고, 특히 그 중에서 초고속정보통신이 가능한 사이버아파트를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버아파트의 개념과 건설사가 생각하는 사이버아파트의 개념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 차이는 현실이 아닌 사용자 욕구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버아파트는 집안의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집안에서 뿐 아니라 집 밖에서도 조절이 가능하며, 조명이 낮에는 꺼지고 밤에는 켜져 도둑을 예방하고, 또 방문자에 대한 원격지 조회도 가능한 아파트를 흔히 상상한다.

톰크루즈가 주연해 인기를 끌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주인공이 집안에 들어가며 “조명켜”라고 하면 조명이 켜지고, TV가 들어오며, 컴퓨터로부터 메일이 온 것을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상상의 아파트를 보여주고 있다(영화의 한 장면이 몇 년 뒤 또는 몇 십년 뒤에 현실화된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기술로서 가능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정도만 제공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와 같은 최첨단의 백색가전 조절기능은 도입하기에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단지 미분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정에 냉장고 한대, 전자레인지 한대라도 더 제공하여 주부들의 마음을 붙들어매려고 하고 있으며, 향후 교육 및 생활의 정보화를 위해서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은 기술능력 및 표준화와 같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는 도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얼마전 정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선랜이 전자레인지와 플라스마전구가 사용하는 2.4∼2.4835GHz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함으로써 간섭현상이 있기 때문에 사용의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이와 같이 홈네트워킹이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프라와 기반기술, 장치가 필요한데 그 첫 번째가 통신망적인 기반 기술이고, 네트워크 엑세스기술을 통하여, 가정 내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도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지만,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야만 홈네트워킹의 제대로 돌아가는 종합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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