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조종 모형비행기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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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조종 모형비행기 매니아
  • 승인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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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전쟁이다시피 한 현대인들은 하늘을 얼마나 쳐다볼까? 아마 하늘을 보더라도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산들네트웍스의 안정화 사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다양한 표정을 바라보며 비행기를 날리는 것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고 말한다. <강석오 기자>

공해로 찌든 도시의 하늘, 이런 하늘에서 무슨 낭만과 멋이 찾을 수 있을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중 열이면 여덟 아홉은 하늘이라는 존재를 이미 잊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정화 사장은 스쳐 지나치는 존재가 돼버린 하늘에 모형비행기를 날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여유를 찾는다고 한다. 아마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모형비행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비행기 날리기만큼 조립도 재미 ‘솔솔’

안 사장이 본격적으로 무선 조종 모형비행기 날리기는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에서 무선통신을 전공한 안 사장은 학창 시절부터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하던 중에 무선 조종 모형비행기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틈만 나면 밤에는 무전기를 붙잡고 아마추어 무선통신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조만간 위성추적 등 새로운 취미 생활도 계획하고 있다.

안 사장은 “전공이 무선이다 보니 직업은 물론 취미도 전공과 관련된 것을 하게 됐다. 현재 헬기 5대, 비행기 7대 정도의 모형 비행기를 갖고 있다. 지금은 예전만큼 자주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모형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라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이 엔진소리에 희열을 느끼듯 푸른 하늘을 휘젓고 다니는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기분이 상쾌해 진다”라고 모형비행기 날리기의 매력을 설명한다.

일본 등 해외 모형 관련 잡지 구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주로 습득한다는 안 사장은 모형비행기는 날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부품을 사서 조립하는 것 또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한다. 가끔 비행기가 추락하면 마음은 아프지만 망가진 비행기를 수리하는 일도 재미라면 재미. 다만 모형비행기 가격이 싸게는 10만원 대에서 비싼 것은 100만원 이상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안다는 것이 흠이지만.

변화무쌍한 하늘의 표정을 감상하는 자체가 ‘즐거움’

안 사장은 “외도, 안산, 김포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비행기를 날리지만 최근에는 업무에 쫓기다보니 멀리 가지는 못하고 활주로가 없어도 비행이 가능한 헬기를 주로 날리고 있다”라며 “정교한 비행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비행을 주로 하는 편이다. 저공 비행으로 한강 수면을 스치듯 날리거나 다리 교각 사이를 통과시키고, 가끔은 구름위로도 비행기를 올려 보내며 짜릿함을 즐긴다”라고 덧붙였다.

모형비행기 날리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행기를 분양해주기도 하는 등 모형비행기 날리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안 사장은 모형비행기 날리기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열의가 없으면 결코 하지 못한다고 충고한다.

“모형비행기 날리기는 하늘을 바라 보고하는 것이다. 구름, 석양, 새, 실제 비행기의 궤적 등 온갖 다양한 하늘의 표정을 본다는 자체가 즐겁고, 이런 하늘에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마음대로 날아다닌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며 “최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비행기인 콜세어(corsair)의 조립을 거의 끝내고 멋지게 비행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하늘을 감상하면서 비행기를 날리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자랑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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