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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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 강석오 기자
  • 승인 2002.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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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국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자랑할 정도로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시장이 점차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차세대 접속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VDSL, 무선랜 등이 차세대 접속 서비스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가능성 검증을 위한 시험대에 속속 오르고 있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품질 향상과 새로운 킬러 컨텐츠의 보급 확대 등 그간의 양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체질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석오 기자>

국내의 브로드밴드(broadband) 접속 서비스는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힘입어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왔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981만명을 기록, 전국 1,450만 가구의 67.7%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이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9월중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시장은 가입자 수만 놓고 본다면 성장 기반은 매우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브로드밴드 접속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킬러 컨텐츠의 부족은 물론 차별화된 컨텐츠 개발 부재 등에 따라 가입자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차세대 접속 서비스 ‘속속’ 출시

침체된 국내 IT 시장의 발전을 주도할 성장엔진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차세대 접속 서비스 개발 강화는 물론 기존 인프라 확장을 위한 투자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브로드밴드 컨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다양한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시장에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브로드밴드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내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초고속인터넷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통신법에는 브로드밴드는 ‘어떤 기술을 이용하든 고품질의 음성, 데이터, 화상 등을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통신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브로드밴드를 통해서 전송되는 컨텐츠를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브로드밴드라고 하면 초고속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를 의미한다.

한편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의 속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쌍방향으로 200Kbps 이상의 통신 속도를 제공해야한다고 정의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2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가입자망 접속 서비스를 브로드밴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1Mbps, 업로드 200K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로 분류하고는 있지만 차세대 접속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접속 속도에 관한 요건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선을 이용하는 접속 서비스는 기반 네트워크의 종류에 따라 전화선, 케이블, 기타 유선 접속으로 구분할 수 있고, 무선 접속 서비스는 이동성에 따라 고정형과 이동형 접속 서비스로 구분이 가능하다. 현재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전화선, 케이블, 전용선 등 유선을 이용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 가입자가 늘고 있는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에 IMT-2000 서비스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유선에 이어 무선 접속 서비스 시장도 점차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브로드밴드 시장, 성숙기로 진입

국내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는 초고속인터넷은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초기 형태로 최근 들어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는 등 성장기를 지나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ADSL 접속 가입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급속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 들어 월 평균 성장률이 2% 정도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 케이블모뎀 접속 가입자의 경우도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오히려 지난 6월에는 0.2%의 감소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따라서 사업자별로 가입자 유치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접속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SLA(Service Level Agreement)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의 무책임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아닌 고품질 서비스와 이용자 편의라는 한 차원 높아진 가입자 유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그간 출혈, 과당 경쟁 양상을 보이던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차세대 접속 서비스의 도입과 더불어 시장판도 변화는 물론 고품질의 서비스로 점차 변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국내에서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크게 서로 다른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간의 경쟁, 아파트 중심의 주거 형태, 높은 인구 밀집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기존 접속 서비스가 가입자 포화, 컨텐츠 부족 등으로 점차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각 서비스사업자들은 차세대 접속 서비스 개발 및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라며 “특히 ADSL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기술이자 FTTH(Fiber to the Home)로 진화하는 과도기를 주도할 기술로 VDSL과 최근 상용화를 개시한 무선랜 서비스가 차세대 접속 서비스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급속한 서비스 확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에 선보이기 시작한 VDSL, 무선랜 등 차세대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아직 도입 초기로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따라서 기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킬러 컨텐츠의 개발과 보급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게임, 증권 등 킬러 컨텐츠에 의해 급성장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내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컨텐츠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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