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Hot News] ‘시만텍’ 역사 속으로…“보안 시장 새판짠다”
상태바
[2019 Hot News] ‘시만텍’ 역사 속으로…“보안 시장 새판짠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12.27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만텍 한국지사 철수하며 사업 축소 …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 철수·신설되며 시장 질서 재편

[데이터넷] ‘시만텍’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2019년 8월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을 107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다. 소비자용 브랜드는 11월 ‘노턴 라이프락(NortonLifeLock)’으로 변경하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시만텍은 2005년 백업 전문기업 베리타스를 인수하며 보안의 영역을 데이터 관리까지 확대했지만, 두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합병 10년만인 2015년 다시 베리타스를 분할시키고 정보보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 블루코트를 45억5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에도 신분 도용 방지 기업 라이프락, 격리 기술 기업 파이어글래스, 애플리케이션 접근 제어 기업 루미네이트 등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사이버 보안 트렌드를 이끌던 시만텍이 갑자기 브로드컴에 인수되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브로드컴은 2017년 CA테크놀로지스 인수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는데, 시만텍 역시 같은 절차를 벌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1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시만텍 인력의 7%를 줄였으며, 한국지사는 철수 수준으로 정리됐다.

보안 기업 한국 진출 러시
시만텍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올해 한국 지사를 정리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포지티브테크놀로지, 임퍼바, 래피드7 등이 본사의 사업 방향과 한국 시장의 상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사를 철수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철수했다고 해서 국내 보안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 많은 기업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가장 먼저 지사를 설립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이 클라우드 보안 기업 지스케일러다. 지스케일러는 SECaaS와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SDP) 플랫폼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몇 년간 국내 여러 대기업에서 도입하면서 국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헌주 전 인포블록스코리아 지사장을 첫번째 한국 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엔터프라이즈, 통신 등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격리 기술 기업 멘로시큐리티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탁월한 렌더링 기술을 이용해 외부의 의심스러운 웹·이메일을 격리된 가상 공간에서 실행시키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모델을 제공한다. 김성래 전 파이어아이코리아 영업총괄 본부장을 지사장으로 영입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 리딩 기업, 한국 조직 만들어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한국지사는 태니엄이다. 수 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에 IT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사용되어온 태니엄은 EDR 역량을 강화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ED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조짐을 보이자 박주일 VM웨어코리아 전무를 신임 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한국 조직을 새로 꾸렸으며, 연내 5명까지 인력을 충원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EDR을 넘어서는 XDR’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스텔라사이버도 한국에 진출했다. 왕정석 전 에어로하이브코리아 지사장을 영입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스텔라사이버는 SOC와 차세대 보안관제 서비스 영역을 타깃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 레코디드퓨쳐도 한국에 상륙했다. 레코디드퓨쳐는 총판 인섹시큐리티를 통해 복수의 대기업에 공급되어왔으며, 이번에 오정선 전 포어스카우트 지사장을 초대 지사장으로 영입하고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한국 보안 시장 변화에 ‘기대’
한국 지사를 철수했다가 다시 진입한 사례도 있다. 디지털가디언은 국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국내 재진입을 시작했다. 이 제조사는 2년 전 기존에 사용하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고자 여러 솔루션을 검토했으며, 디지털가디언이 제공하는 보안 기술에 대해 호평하고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가디언이 한국지사를 전격 철수하면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전사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을 개비하면서 다시 검토해 최종 선택했다. 디지털가디언은 아이넷뱅크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롭게 한국에 진입한 기업의 특징을 보면 내년 한국 시장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클라우드, 위협 인텔리전스, EDR 및 XDR 등의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 혁신의 파도를 타고 있는 한국 보안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