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Hot News] ‘본인 인증’ 혁신 “개인이 정보주권 갖는 세상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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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Hot News] ‘본인 인증’ 혁신 “개인이 정보주권 갖는 세상 왔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1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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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권 신원인증 철학, DID로 구체화 … 주도권 선점 위한 경쟁 시작

[데이터넷] 스마트폰이 신분증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금융결제원의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모바일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으며, 전 금융권의 앱 로그인, 이체, 상품계약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결제원 분산ID(DID)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본인 확인을 받은 후 모바일 기기에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스마트폰 내 암호화된 지갑에 저장하고, 비대면 금융거래 시 실명확인, 로그인 등 신원증명 시 사용한다.

개인정보 자기주권 강화하는 SSI
DID는 블록체인에 전자신분증을 올리고 신원인증이 필요할 때 해당 체인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식을 택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A은행에서 전자신분증을 발급받아 블록체인에 올린 후, 이 플랫폼을 공유하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회원가입 절차 없이 블록체인 상의 전자신분증으로 자신을 인증하면 된다.

DID는 정보주체가 자신의 정보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비대면 거래 시 사용자는 서비스 사업자가 요구하는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서비스 사업자는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킨다.

그러나 정보를 제공한 주체는 자신의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서비스 기업의 잘못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져야 한다.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개인정보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는데, 개인정보 주체가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주권 신원 인증(SSI)이 등장했다.

글로벌 경쟁 시작한 DID
SSI가 신원인증의 새로운 방식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DID는 안전성이 검증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국가·지역의 경계 없이 서비스 할 수 있어 글로벌 확산이 쉽다는 점을 강조하며 SSI를 위한 기술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DID가 ‘인증’ 세계의 질서를 전격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도권 경쟁도 시작됐다. 이 분야의 대표적 단체인 소브린 재단(sovrin.org)은 디지털 ID를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브린 네트워크(Sovrin Network)를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공공 유틸리티로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재단에는 시스코, IBM, NEC, MITRE, 디지서트 등 6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분산ID 생태계를 위한 DIF(Decentralized Identity Foundation)는 2017년 설립돼 표준 개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재단에는 소브린재단과 MS, IBM, 유포트, 액센츄어, 하이퍼렛저 등 6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DID 단체 잇달아 출범하며 경쟁 달궈
국내에서도 관련 사업이 빠르게 늘면서 여러 기업·기관이 합종연횡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통신 3사와 금융기관 삼성전자가 참여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은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개발해 종이증명서 발급과 제출의 불편함을 덜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MyID)’를 활용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서 실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한다. 마이아이디는 금융 샌드박스인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DID 플랫폼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신한은행, 삼성증권, KB증권 등 금융기관과 포스코, 야놀자, 카페24,한국생산성본부 등 일반 기업·공공기관, NGO, 글로벌 기업 등 40여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실제로 구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시장을 열어 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DID 기술과 표준을 제정하고 산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하는 DID얼라이언스도 출범한다. 10월 한국조직을 먼저 설립했으며, 2020년 미국에서 글로벌 조직 출범을 알리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FIDO 얼라이언스 창립자, 소브린 재단, DIF 등 글로벌 기관 및 국내외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DID얼라이언스는 신원증명을 위한 기술 ‘GADI’를 공개하고 2020년 말 까지 GADI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GADI는 모든 사람이나 사물이 온·오프라인에서 검증 가능하며, 허가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술이다. GADI 시스템 내 디지털 주소를 통해 각 개인의 식별 요소를 결정하고 증명할 수 있다. 신원증명을 위한 수단을 정보주체인 개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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