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열정·‘선택과 집중’으로 네트워크 시장 불황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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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열정·‘선택과 집중’으로 네트워크 시장 불황 극복한다”
  • 승인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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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4월, LG전선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링네트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반기 매출 179억원, 경상이익 6억4,0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링네트는 15년간 축적한 네트워킹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시스코 보안 종합서비스 전문 기술 자격 획득에 이어 최근에는 시스코 골드 파트너십을 취득하기 위한 실사도 마친 상태다. 지식경영을 통한 조직의 혁신 및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링네트는 올해 매출 500억원, 경상이익 20억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장의 불황을 탓하기 이전에 업계 스스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고 자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주석 사장. “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그 끝이 더 중요하다”는 그는 링네트를 100년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이름인 주석(柱石)처럼 링네트의 주춧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용달 기자>

“국내 네트워크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구조조정도 거치지 않았고, 업체가 시장을 키운 것이 아니고 시장을 따라 가는 순탄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업체들의 대응 능력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국내 시장이 자포자기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업체 스스로 자성하고, 시장을 만들어간다면 향후 어느 산업보다 가능성이 많습니다.”

시장이 좋다면 어느 업체나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울수록 CEO의 올바른 경영관,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절실할 때라는 판단하에 지식경영 등 이주석 사장은 자신만의 고유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LG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이 사장은 네트워크 업체 CEO들이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따라하기 보다 실무형 사장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고 있다.

2000년 4월 LG전선에서 분사한 이후 지난 1월 정식으로 코스닥에 등록한 링네트는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과 이와 관련된 부가적인 응용 소프트웨어, 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네트워킹 관련 전문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영 기법과 벤처의 빠르고 투명한 경영, 그리고 전종업원 지주제 등을 적절히 접목시켜 성공한 분사기업의 표본이 됐다.

상반기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침체 속에 대다수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링네트는 상반기 매출 179억원, 경상이익 6억4,000만원이라는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하반기 매출 300억원, 경상이익 13억원 이상을 달성해 연간 매출 500억원에 경상이익 20억원의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다음은 한번의 ‘성공’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강조하는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국내 네트워크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요.

네트워크 시장의 불황을 탓하기 전에 네트워크 관련 종사자들의 자성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네트워크 산업은 업체 스스로 어렵게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인건비, 직책, 인원 수 거품 등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또 구조조정과 관련된 여러 전망들이 무성했지만 지난 4∼5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NI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네트워크 시장은 앞으로도 유무선 통합, 홈네트워킹 등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국내 네트워크 산업이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자사만의 경쟁력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링네트 역시 대기업의 위기 관리 능력, 실무형 사장 등 우리만의 경영 노하우로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했으며, 성장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Q: 대다수 네트워크 업체들이 매출 부진과 수익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링네트는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링네트만의 노하우가 있습니까.

링네트는 국내 NI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비 지원 등 지식경영을 통한 조직 혁신과 고객 만족 및 신뢰, 그리고 기업의 성장 가치에 대한 주주, 고객, 직원들의 일체감 등이 어려운 네트워크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LG그룹에서 분사했다고 하지만 LG그룹이나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공공, 학교, 기업 등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링네트는 매출 상승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몇 백, 몇 천만원 단위의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습니다.

Q: 다수의 NI 업체들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링네트의 자체 개발 제품과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자체 제품 개발은 기술력과 자금, 지원 조직 등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 및 출시 시기가 절대 중요합니다. 링네트도 나름대로 많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닙니다. 제품 개발도 하기 전에 대단한 것처럼 떠들기보다는 나중에 성과로 얘기할 계획입니다.

엔드유저가 고객이 아닌 NI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NI 사업은 컨설팅, 감리, 설치, 교육 등 품질 관리가 경쟁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NI 업체들이 해외에서 우수한 맨파워를 갖출만한 능력과 또 관련 국가의 지불 능력, 문화, 언어, 프로토콜이 다른 상태에서 공략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장비 개발 업체의 해외 진출은 당연한 일이며, 자체 해외 진출 능력이 부족하면 상사를 통해서라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Q: 국내 최초로 시스코 보안 종합서비스 전문기술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파트너 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국내 네트워크 업체는 시스코로부터 단순히 보안장비 설치 능력에 대해서만 전문 기술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시스코 보안 종합서비스 기술자격(VPN/Security Service)을 링네트가 획득함에 따라 보안 장비 설치는 물론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의 분석, 설계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차별화된 최적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사내 지식경영 전문가 모임인 ‘보안 COP (Community of Practice)’를 결성, 전사적인 보안 관련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한편 노텔의 골드 파트너와 시스코의 실버 파트너십은 이미 획득한 상태이며, 지난달 시스코 골드 파트너를 획득하기 위한 실사를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EMC, 썬 등 세계의 유수한 업체들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링네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교육 훈련비로 직원들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전직원이 네트워크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지식경영 조직으로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링네트의 임직원이 밥상공동체로 알려진 다일공동체에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IT 기업은 영업을 포함한 전직원이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딱딱한 분위기에서 개인주의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링네트는 직원간의 유대관계 강화는 물론 편안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곧 직원들의 따듯한 가슴만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링네트는 2000년부터 무의탁 노인 시설 등에 매년 후원금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보다는 정기적인 후원 프로그램이 더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최일도 목사의 다일공동체에 임직원이 출연한 금액만큼 회사도 후원하는 방식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정성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주가 부양책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링네트도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링네트의 지분 구성은 임직원 16%, 전직원 16%, 기관 15%, 창투사, 일반 등으로 분산돼 있습니다. 따라서 투명 경영을 할 수밖에 없으며, 직원 모두가 주주인 상황에서 인위적인 주가 부양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링네트는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일부나마 보답하기 위해 시가 총액 대비 약 3.23%에 해당하는 총 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또 자사주 취득 기간 중 보유 물량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최대주주 서약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습니다.

링네트는 지금보다 향후 성장성이 충분한 기업입니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끝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나 자신이 반석이 되고 싶습니다. 또 이를 위해 자성과 철각의 정신으로 임하고 있으며, 본받을 만한 경영 철학을 수용하기 위해 시스코, LG 등 우수 업체들의 벤치마킹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지난달 NI업체에서는 드물게 지식경영을 발표했습니다. 링네트의 지식경영 추진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은 조직의 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식경영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지식경영을 도입함에 따라 임원 및 부서장들 모두는 ‘지식경영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전사원을 대상으로는 여러 차례 강사를 초빙해 지식경영의 도입을 위한 조직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또 영업, 기술, 경영지원 등 각 부문별로 지식경영 실천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직원 개인별로 2002년 업무 목표에 지식경영 항목을 포함시켜 평가해 인센티브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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