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데이터 역량 강화로 카드 산업 한계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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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데이터 역량 강화로 카드 산업 한계 돌파해야”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11.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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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국내 신용카드 산업 당면 과제·대응 방안 분석…사업 다각화 위한 정책 환경 조성 필요

[데이터넷] 수익 구조와 사업 규제, 경쟁자 출현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신용카드 산업이 벤처캐피탈(VC)과 데이터 분석 활용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카드 산업을 분석한 보고서(카드산업,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라)를 통해 지난해 전체 민간소비지출에서 71.6%를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 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지급카드 사용 규모는 2018년 일평균 기준 2.5조원에 육박하며, 대표적인 지급결제와 신용공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결제성 수수료 수익 확대의 한계 및 제2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핀테크 기업 등 지급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점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이 연 매출액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30억원까지 확대되고,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수수료율도 1%대로 인하돼 카드수수료 이익은 더욱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결제 시장의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015년부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ROA(0.5%)와 ROE(2.2%)는 2015년 상반기 대비 각각 0.7%p, 2.4%p 감소했다.

보고서는 카드 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신기술 투자 ▲고객 접점 데이터 활용 ▲해외 진출 전략 마련 ▲전략적 제휴 및 협업 모색 ▲업무 다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정책적으로는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겸영·부수 업무 허용 ▲사회 후생 관점에서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카드사는 새로운 결제 솔루션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에 초기부터 후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쟁자임을 인지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터카드는 여성 특화 투자 플랫폼 기업인 엘레베스트(Ellevest)와 소비자 금융 플랫폼인 디비도(Divido) 등에 시리즈A 투자를 집행하며 다양한 결제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 4월엔 대금 결제 시 특정 공급자를 통해 할부구매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기업 바이즈(Vyze)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비자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주문형 서비스 및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고젝(GO-JEK)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부정 리스크와 대금 환불을 줄여주는 솔루션 기업인 베리파이(Verifi)와 클라우드 기반 결제 처리 솔루션 기업인 페이웍스(Payworks) 등을 인수하며 결제 시스템 안정화와 차세대 결제 플랫폼 관리에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가 보유한 ‘소비자 접점 데이터’의 분석 역량이 중요해 진다고 전했다. 대출 타기팅, 데이터 분석 정교화 등을 통해 새로운 여신 업무로 비즈니스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해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카드사에게 정보관리 및 데이터 산업 관련 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보고서는 점진적으로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진출국의 금융 관련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카드사의 서비스와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나 페이업체와의 협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인 조원덕 부대표는 “해외 카드사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나 언더뱅크드(underbanked) 계층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최근 5년간 마스터카드를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선호, 실시간 접속 활성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국내 카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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