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취약지역 화재, 드론으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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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취약지역 화재, 드론으로 대응한다”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11.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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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드론 활용 화재 대응 실증사업 진행…내년 10개 거점 확대
건물 ·균열감지·상습정체 해소·의약품 배달·방역 및 대기환경 감시 진행

[데이터넷] 지난 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드론이 상황을 전송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헬기 영상 전송 시스템은 화질이 떨어지고 끊김 현상이 심했는데, 드론은 통신망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끊김 없이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었다.

드론이 재난·재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화재 현장에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드론은 원격에서 조종해 사람이 직접 투입되어 사고를 당할 우려가 없으며, 헬기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재 등 재난·재해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있다.

서초구는 관내 취약지역인 헌인마을도시개발구역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화재 대응 및 취약지역 순찰, 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실증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19 드론 규제샌드박스’의 사회안전망감시 분야 공모사업에 컨소시엄 수요기관으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 다중관제 및 응급대응 시스템’ 실증 사업이다.

서초구와 드론 전문기업 아르고스다인, 영상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이노뎁, 디지털 그룹 휴맥스로 구성된 이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하며, 내년에는 시스템을 고도화해 2차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다.

드론으로 관리 취약구역 화재 대응력 높여

헌인마을은 대규모 가구단지가 조성되어 많은 가구 제작 공장과 판매점이 성업하던 곳이다. 그러나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다보니 개발이 쉽지 않아 가구 공장과 판매점이 잇달아 철수하면서 공장 시설과 판매되지 않은 가구가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상시 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화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

서초구는 CCTV 관제가 용이하지 않은 관리 취약구역의 화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헌인마을을 대상으로 드론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전 구조물에 고속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을 설치한 후, 화재가 발생하면 드론이 해당 현장으로 출동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관제센터 스마트 통합 플랫폼으로 전송한다. 드론은 지정된 경로를 따라 관제비행을 할 수 있다. 드론 비행 경로는 수동으로도 조종할 수 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통신망을 이용해 전송하면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서초구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영상을 전송하도록 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서초구는 안전 구조물(컨테이너)에 드론 스테이션과 관제 시설을 설치했다. 화재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컨테이너 천정이 열리고 드론이 출동하며, 임무를 마친 드론은 스테이션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동 착륙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시작한다.(자료 제공: 서초구청)
▲서초구는 안전 구조물(컨테이너)에 드론 스테이션과 관제 시설을 설치했다. 화재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컨테이너 천정이 열리고 드론이 출동하며, 임무를 마친 드론은 스테이션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동 착륙해 배터리 무선 충전을 시작한다.(자료 제공: 서초구청)

자동 이착륙 시스템으로 조종사 없이 운영 가능

이 사업의 핵심 시스템은 ‘드론 스테이션’으로, 드론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무선 자동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GCS를 이용한 자동 이착륙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임무 수행을 완료한 드론이 스테이션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게 했다. 오차범위 20cm 내 정밀 자동 착륙 시스템이 적용돼 조종사 없이 정확하게 안전하게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

드론 스테이션이 지역 거점 별로 배치될 경우, 드론 배터리 용량에 의해 비행시간과 거리에 제한이 발생하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비행 후 배터리 교체를 위해 원지점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스테이션까지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이동한 후 자동착륙 및 충전하고, 다시 다음 스테이션으로 임무 비행을 수행하는 ‘순환식 자동운용’이 가능해진다.

임동현 서초구청 스마트시티팀 주무관은 ”서초구는 올해 진행한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내년 규제도시 샌드박스 사업에 확대 참여해 드론과 드론 스테이션, 영상관제 솔루션을 활용한 사회안전망 구축사업과 공공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라며 “10개 거점 운영과 거점간 드론 이동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건물 외벽 진단·균열감지·상습정체 해소·의약품배달·방역과 대기환경 감시 등에 드론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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