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VR/AR 특허출원 세계 3위 … ‘삼성·LG’ 쏠림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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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VR/AR 특허출원 세계 3위 … ‘삼성·LG’ 쏠림 개선 필요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9.11.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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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연, 우리나라 VR/AR 기술 경쟁력 분석 보고서 발간
산업 생태계 형성 위한 정책 지원 필요

[데이터넷]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약 6만8000건의 가상/증강현실(VR/AR) 관련 특허를 조사해 우리나라의 VR/AR 기술에 대한 특허활동 검토와 함께 세부기술 분야별 우리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대응방향을 종합 분석한 ‘우리나라 가상·증강현실 기술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VR/AR 기술은 새로운 ICT 시장을 창출하는 4차산업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19년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몰입기술(Immersive Technologies)을 선정하며 향후 5년 내에 혼합현실(MR) 기술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도 VR/AR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MR 기술을 10대 미래 핵심전략 기술로 지정해 투자해왔고,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VR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은 정부 지원정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VR/AR 관련 특허 출원인 현황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VR/AR 관련 특허 출원인 현황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VR/AR 기술과 관련해 IP5 국가에 접수된 특허출원 중에서 한국 출원인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출원인의 출원 건수는 연평균 약 30.4% 증가했으며, 누적 출원 건수도 전체의 약 14.1%를 차지해 미국(37.1%)과 일본(20.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출원인의 출원 중 약 58.2%는 외국이 아닌 한국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국 특허청 출원 비중이 약 33% 수준인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우리 기업들이 VR/AR 기술 부문에서 해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허 출원인별로 보면 VR/AR과 관련해 한국 특허청에 접수된 출원 중에서 삼성전자가 약 25.6%, LG전자가 약 1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미국에서도 VR/AR 관련 기술 특허출원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임소진 박사는 “VR/AR 기술은 게임,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술 특허 확보 노력이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 특허를 늘리고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콘텐츠와 디바이스 및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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