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는 것보다 실무 경험도 쌓고 훨씬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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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는 것보다 실무 경험도 쌓고 훨씬 좋아요”
  • 강석오 기자
  • 승인 2019.11.0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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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학점연계 인턴십 주목 … 학점취득과 실무경험 일거양득
채지웅 파인원 대표 “중소기업에 양질의 인력 확보 도움 … 내년에는 인턴 수 확대할 예정”

[데이터넷] “답답한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일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 첫 월급 받고 부모님께 선물도 했어요.”

2015년부터 시작된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운영하는 인턴십을 통해 졸업을 앞둔 정보통신 관련 학과 대학생은 학점을 인정받으면서 4개월간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ICT 프로젝트 실무를 경험할 수 있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양질의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 사업에는 국내 40여 대학에서 100여 명의 학생이 60여 기업에서 인턴으로 현장 실습을 수행 중에 있다. 미디어 컨버전스 솔루션 전문 기업 파인원커뮤니케이션즈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학생 3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었다.

파인원은 지난 15년간 다양한 OS 기반의 IPTV 서비스 플랫폼을 비롯해 IoT 플랫폼 및 솔루션, 스마트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며,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IPTV 서비스가 미디어와 신기술이 융합되는 허브로 진화해나감에 따라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홀로그램, 인공지능 클라이언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육대 이지우, 경희대 심선하, 영남대 장철원, 파인원 주성윤 책임, 김윤철 선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삼육대 이지우, 경희대 심선하, 영남대 장철원, 파인원 주성윤 책임, 김윤철 선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상용 SW 개발 프로젝트 투입 … 공모전·졸업작품 준비로 습득했던 지식이 실무에 도움
경희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심선하 학생은 졸업 후 SW 엔지니어로의 진로를 고려하고 있던 차에 학교 인턴십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식이 보족한 편이라 주요 컴포넌트와 구조에 대해 파악 중이라는 심선하 학생은 “파인원에서 개발하고 있는 IPTV 관련 상용 프로젝트에도 투입돼 품질관리 업무를 하고 있어요”며 “지도해 주는 책임과 함께 IPTV용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마무리되면 IPTV용 상용 앱 개발 프로젝트에도 투입된다고 들었어요”라고 밝혔다.

SW 개발자가 꿈이라는 영남대 정보통신공학과 장철원 학생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십에 지원했다. 파인원 서비스플랫폼 사업실에서 근무하며 SK텔레콤 프로젝트에 투입된 가운데 서비스에 대한 고객불만을 확인하고, 로그를 분석해 원인도 파악하고, 지도 책임에게 일일 및 주간 보고도 하고 있다.

장철원 학생은 “11월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필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듈을 개발할 예정이라 들었어요. 졸업 작품으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었던 경험이 인턴 실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삼육대 컴퓨터학부 이지우 학생은 ICT 인턴십이 학생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적극 권장하기에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된 경우다.

이지우 학생은 “현재 서비스플랫폼 사업실에서 품질관리와 로그 분석 업무를 하고 있는데 곧 이동통신사 앱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공모전에서 많이 경험해 봤는데 유해전화 차단, 환경설정, UI 개편과 같은 개발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웃으면서 일하는 회사 분위기 중요 … 물어볼 선배 많아 좋아
장철원 학생은 “파인원은 협업과 분업 문화가 잘 되어 있고, SW 개발자만 100명이 넘는 기업이라 모르면 물어볼 선배들도 많아요”며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롭고, 웃으면서 대화도 하고 졸업 후 입사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심선하 학생은 “동료들 사이에 화기애애하고 사업실에서는 생일도 따로 챙겨주는 등 평소 회사 분위기가 좋아요. 일일 및 주간보고를 하는데 피드백도 친절하게 잘 해주십니다”라고 밝혔다.

이지우 학생은 “회사 보다는 공모전 팀 분위기인 것 같아요. 공모전 때문에 2년 넘게 활동하는 팀이 있는데 편하게 이야기하고 물어 보고 협업하는 분위기가 거의 비슷해요”라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수행하며 많은 것들을 느끼며 협업이나 공유 등 공부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중요한 것들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심선하 학생은 “학교에서는 내 공부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이었는데 회사 생활을 해보니 협업, 공유 등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느끼게 됐습니다”며 “회사에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하는 일이 거의 없어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협업이 우선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경험해 보니 8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답답한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일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지우 학생은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직접 경험하고 뭐라도 만들어보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인턴십 하기를 잘했네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학생들이 배워나가는 모습보면 보람 있어 … 내년에는 인턴 수 확대 계획
인턴을 지도하고 있는 주성윤 파인원 책임은 “4개월의 인턴 기간 직후나 인턴 중에도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바로 채용해서 업무를 계속할 수 있게 학교와 기업, 연합회가 함께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현재는 4개월이라는 기간이 한정돼 있어 적응 기간 1~2개월을 빼면 실제 일하는 기간은 2~3개월 밖에 안 돼 깊이 있게 가르치거나 상용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턴을 지도한다고 맡은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업무와 인턴 지도를 병행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인턴들이 잘 따라주고, 조금씩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지웅 파인원 대표는 “매년 10명 이상의 신입 공채를 위해 최소 100명 이상의 지원자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진행하는데 이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상당한 업무 부담이고 소모적인 절차다”며 “인턴십 사업 참여로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내년에도 참여하고 인턴 수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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