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64%, 관리자보다 로봇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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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64%, 관리자보다 로봇 신뢰”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10.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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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환경서 AI 도입 사례 증가…AI에 대한 직원 평가 ‘긍정적’

[데이터넷] 오라클이 리서치 전문 회사 퓨처 워크플레이스(Future Workplace)와 공동으로 전 세계 10개국에서 8370명의 노동자, 관리자, HR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에서의 AI(AI at Work)’ 연구에 따르면, 해당 국가 노동자들이 그들의 매니저보다 로봇을 더욱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AI)이 직장에서 사람과 기술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인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HR 부서와 관리자가 수행하는 역할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AI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이들 국가의 직원, 관리자 및 HR 담당자들은 업무 환경에서 AI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AI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진 마이스터(Jeanne Meister) 퓨처 워크플레이스 설립 파트너는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 지향적인 회사들은 이미 AI 역량을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자과 관리자 각자가 업무 환경에서 AI의 역량을 활용함에 따라, 기존에 AI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열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업무에서 해방되고 기업 내 중대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기술 관계 변화시키는 AI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다수(65%)의 노동자는 로봇과 동료로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응답자 중 1/4 정도는 직장 내 AI와 상호 충족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32%의 직원이 업무 중 AI를 활용했던 것에 비해, 해당 비율이 현재는 50%로 늘어나는 등 업무와 관련한 AI 사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77%)과 인도(78%)의 노동자는 프랑스(32%)와 일본(29%)의 노동자보다 직장 내 2배 이상의 AI 도입률을 보였다.

특히 인도(60%)와 중국(56%) 노동자들이 AI에 대해 가장 높은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44%), 싱가포르(41%), 브라질(32%), 호주 및 뉴질랜드(26%), 일본(25%), 미국(22%), 영국(20%), 프랑스(8%) 순으로 이어졌다.

업무 환경 내 AI의 도입 증가는 직원들이 관리자와 소통하는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HR 부서와 관리자의 전통적인 역할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응답자 중 64%가 관리자보다 로봇을 더욱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은 관리자 대신 로봇에게 업무 관련 조언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89%)와 중국(88%)의 노동자는 그들의 관리자보다 로봇을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뒤이어 싱가포르(83%), 브라질(78%), 일본(76%), 아랍에미리트(74%), 호주 및 뉴질랜드(58%), 미국(57%), 영국(54%), 프랑스(56%) 순이었다.

성별의 경우, 남성(56%)이 여성(44%)에 비해 관리자보다 AI를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응답자들은 로봇이 중립적인 정보 제공(26%), 업무 스케줄 준수(34%), 문제 해결(29%), 예산 관리(26%) 등의 업무를 관리자보다 더욱 잘 수행한다고 답했다. 단, 관리자들이 로봇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세 가지 분야로는 감정 이해(45%), 조언(33%), 업무 문화 형성(29%)을 꼽았다.

기술 변화 속도 고려해야

그러나 직장 내 AI의 영향력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해당 기술의 최신 발전과 이에 대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조직은 리스크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AI를 간소화하고 보안을 향상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실제로 조사 결과 76%의 노동자와 81%의 HR 임원들은 직장 내에서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직장 내에서 향상된 이용자 인터페이스(34%), 모범 사례 트레이닝(30%), 개인화된 경험(30%) 등과 같은 단순화된 AI 경험을 원했다.

무엇보다 보안(31%)과 개인정보(30%)도 직장 내 AI 도입에 대한 주된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43%)와 밀레니얼(45%)이 X세대(29%)와 베이비 붐 세대(23%)에 비해 직장 내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밀리 헤(Emily He) 오라클 인적 자산관리 클라우드 비즈니스 그룹 부문 수석 부사장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의 최신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보편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팀원들 및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역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조직들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부서 혹은 팀이 요구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HR 부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이를 통해 직장 내 AI를 실행하는 개인화된 접근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댄 쇼벨(Dan Schawbel) 퓨처 워크플레이스 연구 디렉터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AI는 노동자와 관리자 간의 관계를 재정의할 뿐만 아니라, AI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관리자가 수행하는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자들은 기술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로봇에게 맡기고, 소프트 스킬(자아와 타인을 다루는 능력)에 기반해 보다 인간적으로 일함으로써 미래의 업무 환경에 알맞은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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