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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 ‘자신’
정철 나무기술 대표,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 위해 해외 진출 적극 추진
2019년 09월 30일 08:29:37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데이터넷]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일로에 놓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전하기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를 다룰 수 있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기업에서는 원하는 만큼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한 나무기술의 정철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 정철 나무기술 대표이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가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이 해외에서처럼 불붙듯 번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스타트업과 일부 대기업을 시작으로 그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록 우리나라 정부가 공공·금융 부문의 클라우드 활용을 독려하고자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 클라우드 확산 속도는 더디게만 느껴질 뿐이다.

그 가운데 나무기술이 보이는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가상화 사업을 하며 확보한 하이퍼바이저(Hypervisor) 및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기술 역량을 토대로 일찌감치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으며, 그 결과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내다보고 투자…결실 만개

나무기술이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시장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나무기술은 국내에 클라우드 개념이 생소하던 6~7년 전부터 IT 트렌드가 점차 가상화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갈 것을 예견하고,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처음 출시된 제품은 오픈스택 기반 가상화 통합 운영관리 솔루션 ‘나무 클라우드 센터(NCC)’다. NCC는 기업의 요구사항인 인프라 가상머신(VM) 설치 자동화 및 모니터링, 백업, 로그 분석 및 자료 전송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시켜 관리성과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 공급되며 시장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후 나무기술은 쿠버네티스(Kubernetes) 기반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인 ‘칵테일 클라우드(Cocktail Cloud)’도 선보이며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기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도입해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체형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제품으로,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베어메탈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컨테이너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리눅스 재단이 출범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쿠버네티스 소프트웨어 적합성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 삼아 나무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일본, 중국,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전개 중이며,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장성 높지만 작은 시장 키우며 함께 성장

정철 대표는 NEC코리아 대표이사, 지멘스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이사 등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인 나무기술이 성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왔다. 앞서 경험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10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글로벌 표준을 도입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에 입각한 시스템을 기준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 대표는 여러 개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갖춰 대기업과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작은 시장에 진출한 뒤, 해당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함께 커가는 전략을 택했다. 단일 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중소기업으로서 위험성이 높으며, 4차 산업 시대에서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무기술은 향후 5~10년 후에 빛을 발할 시장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가상화와 컨테이너 기술에 이어 작년부터는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국내 지자체 도시개발 사업에 관한 차세대 스마트시티 플랫폼 부문의 설계 용역을 수주하고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나무기술은 2019년 9월 현재 15개의 NCC 구축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중이다. 고객사도 국내 대기업그룹, 글로벌 제조기업, 증권사 등 각 산업 부문별로 다양하다. 그로 인해 연구소뿐만 아니라 각 사업팀에서도 분주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클라우드 인력 양성에도 주력

현재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인력 수급 문제다.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클라우드 인력을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력은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배출되고 있지 못하며, 그나마 있는 인력들도 대기업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나무기술을 비롯한 중소기업에서는 제때 인력을 갖추지 못해 수주한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비록 정부가 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민간에서도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인력을 양성시켜 산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나무기술은 자회사 아콘소프트를 통해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아콘소프트는 CNCF에서 쿠버네티스 인증 서비스 제공업체(KCSP: Kubernetes Certified Service Provider)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4일 교육 과정을 편성해 클라우드에 대해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철 대표는 “나무기술은 CNCF KCSP 인증을 획득한 자회사 아콘소프트를 통해 클라우드 인구를 늘려 클라우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내·현지화’로 해외 시장 승부수

나무기술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스스로도 해외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IT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며,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클라우드 선진국과 비교하면 투자 격차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나무기술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노선을 택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클라우드는 아니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가 고배를 마신 경우가 많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 여겨졌어도 외면당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문제가 국내 기업들의 성급함에 있음을 지적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정철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인내(忍耐)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현지화이다. 언어 지원, 사람 등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완제품이 아닌 코어(Core) 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현지 제품처럼 만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품과 기업이 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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