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무역’ 관련 내용 사칭 악성문서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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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무역’ 관련 내용 사칭 악성문서 유포”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9.09.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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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시큐리티, 무역 관련 종사자 대상 공격으로 추정…러시아어 제목으로 유포

[데이터넷] ‘남-북-러’ 무역과 경제 관계에 관한 투자 문서를 사칭해 악성파일을 유포하는 공격 정황이 발견됐다.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러시아어로 작성된 악성문서를 담은 파일이 이메일을 통해 유포됐는데, 그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러시아-북한-대한민국-무역 및 경제 관계-투자.doc’이다. 무역이나 투자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으로 추정된다.

공격에 사용된 MS워드 문서 형식(*.doc)의 악성파일은 한국어 기반 환경에서 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서 파일을 실행하면 글꼴 색상이 백색으로 지정되어 마치 빈 문서로 보이는 화면과 함께, ‘러시아어 텍스트로 설정된 언어 교정 도구 없음’이라는 알림과 콘텐츠 차단 보안 경고창이 나타난다.

이는 경고창의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해야만 빈 문서로 보이는 파일의 내용을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유도해, 사용자가 해당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빈 문서로 보이게 백색 폰트로 작성된 악성 문서 파일(자료제공=이스트시큐리티)

만약 사용자가 ‘콘텐츠 사용’을 허용하게 된다면, 공격자가 사전에 설정해둔 매크로 언어인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 코드가 실행되며, 수차례에 걸쳐 또다른 악성파일을 자동으로 내려받고 해커의 명령을 수행하게 한다.

ESRC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 파일을 분석한 결과, 공격 벡터 등 여러 가지 요소에서 기존에 보고되었던 코니(Konni) 시리즈와의 유사점이 발견됐다. 8월에는 이번 공격과 유사하게 러시아어로 작성된 ‘한반도의 상황과 미국과 북한의 대화전망.doc’ 악성파일을 활용한 코니 APT 조직의 공격이 포착된 바도 있어, 이번 공격은 코니 APT 조직의 새로운 위협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며 공격 배후를 지목했다.

ESRC는 보안 백신 알약(ALYac)에서 공격에 사용된 악성파일을 탐지명 'Trojan.Downloader.DOC.Gen', 'Trojan.Agent.3584' 등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완료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긴밀한 공조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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