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넷]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지난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사용됐던 재봉틀 등의 전시물을 통해 1960~70년대 평화시장의 변천과정, 동대문 주변에 끼친 영향 등을 조명한다. 특히 당시 봉제산업의 전성기와 함께한 브라더미싱 기증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기증된 브라더미싱 중 B755 모델은 국내기업 부라더상사에서 설립한 제조공장인 부산정기에서 생산한 1호 공업용 국산 재봉틀이다.
1965년 부라더상사는 국내 최초 재봉틀 국산화를 성공한 바 있다. 그 후 봉제수출이 절정기를 맞이할 무렵인 1970년대 중반, 부라더미싱 B755본봉모델을 선보였다. B755 본봉은 봉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본봉재봉기로, 성능이 우수해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전선에서 맹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의미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평화시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증언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봉제공장의 모습도 재현된다. 당시 공장의 대표적인 구조물인 다락와 실제 공장사람 모형을 통해 실감나는 전시 감상이 가능하다.
한편, 평화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남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청계천변 판자촌에 모여 살며 재봉틀 한두 개를 놓고 옷을 지어 팔았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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