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시스템 구축없이 e-비즈니스 성공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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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시스템 구축없이 e-비즈니스 성공없다
  • 이재봉 기자
  • 승인 2002.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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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한 제품일지라도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면 그 제품의 시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이 현존하면서 이들에 대한 통합과 호환성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수익으로 연결짓기 위해 다양한 접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안정성과 편리성이 확보된 빌링시스템이다. 다수의 고객보다는 확실한 소수의 유료고객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빌링시스템은 단순 요금 청구 및 결제에서 마케팅 전략까지 지원하도록 종용되고 있다.

프로컨슈머(Proconsumer). 이는 정보화 사회에서 소비자의 의식, 구매 행동 및 소비형태에 대한 특징을 함축한 조어로써 생산과 소비에 대한 현대인의 행태를 대변하는 말이다. 기업들은 이런 현대인의 특성을 데이터화해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 주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고객의 소비형태 데이터를 적용한 결제 수단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 머니, 캐시 카드, 핸드폰 결제, ARS결제, e메일결제, 선불카드,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다양한 지불 수단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지불 서비스에 대한 통합은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음성, 데이터, 상거래, 컨텐츠 등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따른 유연한 과금 정책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통신환경의 통합과 서비스 환경의 통합이라는 다차원적인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컨텐츠 제공업체는 새로운 서비스에 걸맞는 과금정책을 수행해야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이 서비스 통합을 지원하면서 최대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빌링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전효원 비에스테크놀로지 사장은 “복잡한 요금체계에 따른 맞춤 빌링은 다양한 고객을 분석, 관리하고 마케팅까지 지원 가능한 통합화되고 고급화된 빌링시스템으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모델의 핵심 ‘빌링시스템’

국내 빌링시장은 크게 통신사업자를 위한 빌링시스템과 컨텐츠 사업자를 위한 빌링시스템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 양시장에 대한 국내외 빌링시스템 업체들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즉 국내 빌링시스템 업체들은 컨텐츠 사업자에 초점을 두고 있고 해외 빌링시스템 업체들은 통신사업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 빌링시장은 지난해 컨텐츠 유료화 바람을 타고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과는 예상을 밑돌았다.

윤정섭 애드빌소프트 마케팅팀 과장은 “컨텐츠 유료화는 필연적으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빌링시스템이 완비되어야 가능하다”며 “고객에게 적합한 마케팅 솔루션이 필요하듯 빌링시스템도 이런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빌링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컨텐츠 유료화 바람은 맹목적인 현상을 내포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즉 교육,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등 사이트 특성에 맞는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필요한 빌링시스템은 부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사이트의 독창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빌링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료화를 진행해야 한다.

컨텐츠 사업자들은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인터넷 컨텐츠를 유료로 전환함으로써 건당, 사용시간, 용량별 등 다양한 과금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무선사업자들은 단순 음성, SMS 등의 서비스에서 3G 서비스를 대비해 멀티미디어 데이터, 무선 인터넷 컨텐츠 등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성, 데이터,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기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빌링시스템이 등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빌링 데이터를 단순 과금에서 다양한 마케팅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즉 이벤트별, 이용자 등급별로 차등적으로 할인해주고 결제 수단별로 차등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또한 신규가입 및 컨텐츠 사용량에 따라 마일리지 포인트를 부여하고 요금체계가 다른 여러 개의 컨텐츠를 묶은 번들 상품에 대해 하나의 정액요금으로 별도 과금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일한 서비스 및 컨텐츠에 대해 종량제나 정액제 등 서로 다른 과금방식 가운데 이용자가 임의로 선택한 방식으로 과금하는 혼합 과금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3G시장 겨냥한 ‘차세대 통합빌링시스템’ 경쟁 치열

빌링시스템 개발업체들은 컨텐츠의 유료화와 무선통신의 발전, 데이터와 음성통합에 따른 VoIP 기술 발전 등으로 기존 통신 사업자의 빌링시스템이 음성 통화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후불 정액제에서 IP 기반의 통합빌링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통합빌링시스템은 음성, 유무선 인터넷, 데이터, 컨텐츠, 영상 등 IP 기반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선후불, 실시간 과금, 과금주기별, 정액제, 종량제 등 다양한 과금 방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근래에 빌링시스템과 관련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내년에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3G 이동통신서비스와 관련된 빌링시스템 도입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음성 위주의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빌링시스템이 사전에 구축되어야 한다.

국내 3대 이동통신사업자인 KTF,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은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3G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정산이 가능하도록 대대적인 빌링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이미 SK텔레콤은 연내에 차세대 통합빌링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엔텔스를 개발자로 선정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KTF는 쌍용정보통신을 주사업자로 선정, 이스라엘의 암닥스(AMDOCS) 솔루션을 채택하고 차세대 빌링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G텔레콤도 무선 서비스를 위해 암닥스 제품과 별도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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