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도입, 금융 산업 내 협업·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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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도입, 금융 산업 내 협업·경쟁 가속화”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06.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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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주체 자기결정권 강화·API 개방 등 이뤄져…금융기관, 경쟁력 확보 위해 오픈 API 전략 마련해야

[데이터넷] 올 하반기부터 은행과 핀테크기업이 참여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은행 등 금융기관은 온라인 채널 강화와 차별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오픈 API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18일 발간한 보고서 ‘오픈뱅킹, 금융산업 지형 변화의 서막’에 따르면, 금융 산업 혁신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오픈뱅킹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산업 내 협업과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데이터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제3자 서비스 제공자에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별 정책상 공개하는 금융데이터의 종류와 범위, 의무화 정도는 상이하나, 기존 금융기관이 독점적으로 보유하던 데이터에 대한 제3자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픈뱅킹은 공통적으로 ▲금융데이터에 대한 정보 주체의 자기결정권 강화 ▲API 개방 ▲데이터와 금융결제망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핵심으로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금융 산업 내 공정한 경쟁의 장 조성을 위해 오픈뱅킹을 입법화하고 있는 추세이며, 금융기관들도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오픈뱅킹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주요 9대 은행의 계좌에 대해 오픈 API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오픈뱅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일본은 2017년 은행법 개정으로 은행의 API 구축 노력을 명시화했으며, 호주와 홍콩도 오픈뱅킹 관련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고객 금융데이터의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되 오픈뱅킹 정책을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2016년 은행권·증권사 공동 오픈플랫폼을 구축하며, 금융위원회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통해 ▲오픈뱅킹 구축 ▲오픈뱅킹 법제도화 ▲핀테크기업에 금융결제망 직접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하반기부터 은행과 모든 핀테크기업이 참가하는 오픈뱅킹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주요 은행은 오픈 API를 통해 은행의 인프라를 API로 제공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뱅킹(BaaP: Banking as a Platform)’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핀테크기업도 기존 금융권의 오픈 API 등을 활용하여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자체 API공개를 통해 또 다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도 금융결제원을 주축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동 오픈플랫폼에 참여하고 개별적으로 오픈 API 플랫폼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우철 삼정KPMG 상무는 “오픈뱅킹 시대의 도래는 금융 산업의 핵심 축이 고객과 핀테크기업으로 이동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픈뱅킹으로 인해 무엇보다 지급결제 또는 개인자산관리 부문의 핀테크기업이 기존 공동결제망과 은행권 금융데이터를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접근·활용할 수 있게 돼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은행의 경우 타은행과 핀테크 기업 모두와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만큼 코어뱅킹(core banking)으로서의 강점과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오픈뱅킹 생태계를 구축하여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은행은 온라인 채널 강화와 차별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철학과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오픈 API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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