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싱클레어·하만,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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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싱클레어·하만,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성공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06.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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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서 고화질 방송 감상…개인 맞춤형 광고·맵 업데이트 등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 가능
▲ 5G-ATSC3.0 기반 멀티 뷰 서비스 화면. 가장 큰 화면에서 메인 중계 화면이 나오고 여러 분할 화면에서 다양한 앵글의 영상과 정보들이 구현된다.

[데이터넷]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싱클레어,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5G) 기술과 방송(ATSC3.0)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시대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데 의미가 깊다.

전 세계 통신·자동차·미디어 업계는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TV,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 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IVI 시장 규모를 270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고 2억7000만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 이후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SKT 5G 미디어 기술·싱클레어 방송 경쟁력·하만 전장 등 3박자로 美 시청자 공략

미국은 올해 5G 상용화와 ATSC3.0 방송 전환이라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다. 방송망 커버리지는 통신망보다 넓지만 한국과 달리 DMB(이동형 방송)가 상용화 되지 않아 집 밖에선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봐야 한다.

SK텔레콤·싱클레어·하만이 추진하는 사업은 이러한 미국 미디어 환경에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행사에서 5G통신망과 고속 이동수신 환경에 최적화된 ATSC3.0 방송망을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한층 진화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먼저 차량 내부의 스크린에서 기존 DMB 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차량 내 3개의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현재는 로그인 기반)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그간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을 볼 수 있었다. 미국 방송업계는 이 기술을 활용해 방송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시청자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신설도로, 장애물 등)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서비스다. 특히 미국 운전자들은 앞으로 통신이 잘 안 되는 지역에서도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또는 데이터 과금 없이)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스포츠 중계를 시청자 입맛대로 여러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 뷰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메인 화면에서 축구 중계를 보면서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다.

각 분할 화면을 느린 화면으로 재생해 인상 깊었던 장면을 다시 감상할 수도 있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가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원리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와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초저지연 AR, VR 영상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하반기부터 美 ATSC3.0 방송 시장 공략…국내 강소기업 수출기회도 확대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는 이번 시연 성공으로 미국 ATSC3.0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선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타 방송사의 사업 의향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방송국(1000여개)이 향후 10년간 ATSC3.0으로 모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는 싱클레어를 포함한 미국 방송사들에게 가장 앞서 솔루션을 공급하는 메이저 파트너사를 목표로 뛰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이전부터 수년간 미디어 기술 개발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2015년부터 차세대 미디어 전송기술(MMT)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 산하 동영상 전문가 그룹(MPEG)의 ‘모바일 MMT 분과’에서 쟁쟁한 글로벌 이통사, 미디어 기업들을 이끄는 의장직도 수행했다. 2016년에는 모바일 MMT 기술을 옥수수(oksusu) 실시간 채널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OTT 서비스에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싱클레어의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에 따라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인코더, MUX(Multiplexer), 방송 송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

SK텔레콤은 이번처럼 과기정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제주를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아 5G-ATSC3.0 기반 미래 융합 방송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세계적인 기술 선도 기업인 SK텔레콤, 하만과 ATSC3.0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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