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e-비즈니스 현황「은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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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e-비즈니스 현황「은행편」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2.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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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e-비즈니스 현황
기업 대상 인터넷뱅킹 ‘滿開’, 맞춤서비스로 ‘승부수’
자산관리시스템 부각 … 은행별 서비스 차별화, 아직은 요원


은행 e-비즈니스가 기업을 대상으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수익모델을 찾기 힘든 개인인터넷뱅킹 대신 차별화 된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각 은행별 서비스를 측정하기가 쉽지 않고 한번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기업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도 한 단면이다. 각 은행의 서비스 현황을 살펴봤다.

국내 인터넷뱅킹 인구가 1,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측에 따르면 전년동기에 비해 134%가 증가한 수치다. 각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마케팅을 펼친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듯 싶다. 수익 측면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우선 개인 인터넷뱅킹을 채널의 한 축으로 규정하고 서비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수익모델로 계좌통합서비스 및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증권, 보험 등 여타 상품도 함께 취급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표방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인터넷뱅킹의 급속한 확산으로 양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타업종에 비해 e-비즈니스의 수혜를 입지 못한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기업인터넷뱅킹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즉, 이전에는 개인과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뱅킹서비스를 하던 것에서 기업인터넷뱅킹과 CMS(자금관리시스템 : Cash Management Service)를 결합하거나 기업 내부시스템과 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CMS란 여러 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이 한 거래은행과의 접속에 의해 모든 거래은행을 대상으로 한 자동납부 및 대량자금이체 등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업무를 대거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은행들은 급여자동이체와 같은 간단한 서비스에서 B2B결제서비스나 전자외상매출, 전자어음과 같은 전자상거래용 결제 상품, 외환관리, 타은행계좌관리 등 기업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고객기업의 ERP 시스템이나 회계, 재무 시스템과 은행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신한·기업은행, 공격적 마케팅 선두

은행권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기업대상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급여이체와 같은 입출금거래보다 한 단계 발전된 서비스로 단순한 CMS 기능에서 벗어나 계좌통합서비스를 비롯해 채권, 무역결제, 외환관리 등 기업에서 그간 수행하던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해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련 데이터를 그래픽 형태로 볼 수 있고 기업상황에 따른 통계 보고서도 받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기업대상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 하나, 한미, 신한, 외환, 제일, 조흥, 농협, 한빛, 기업, 산업은행 등은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 중 한미,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이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 대상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 신사업추진팀을 만들어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을 놓고 같은 서비스를 하는 은행들이 많다보니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하는 자리에서 항상 마주친다는 후문이다.

기업인터넷뱅킹 전망에 대해 유지설 서울은행 전자금융팀장은 2003년 쯤 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기업인터넷뱅킹은 외면상으로 특별한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기능이 대동소이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정착되고 은행별로 차별화를 크게 느낄 수 있는 내년쯤이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만 국민은행 인터넷팀 과장도 『현재 은행법 상 규제도 많고 독점권이 보장되지 않아 서비스가 나오면 금새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또한 현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는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와의 프로세스를 온라인화한 것으로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를 온라인으로 흡수하는 경우가 많아 선점 효과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문걸 한미은행 신사업추진팀장은 『현재 국내 은행의 기업인터넷뱅킹은 시장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방향을 모색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MS 이어 B2B결제시스템 확산

한미은행은 이 분야에서 베테랑 축에 든다. 서비스 개시 2년 6개월. 다른 은행보다 1년여가 빠르다. 따라서 구축사례별로 노하우가 많아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미은행은 6월에 기업대상 자금관리시스템과 구매카드 업무를 통합하고 B2B결제 시스템을 강화해 새롭게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B2B 결제시스템은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전자보증 및 결제부문에서 일단 치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절차가 복잡한 실물보증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차원의 시스템 연동을 위한 SI 인력을 신사업추진팀 내에 전면배치한 상태다. 이를 영업·유지 보수하는 인력만 12명에 이른다. 철저히 마케팅 중심으로 이끌겠다는 변화된 은행의 모습이 엿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을 오픈하고 현재 1천여개 기업고객을 갖고 있다. 김현찬 하나은행 e-커머스 사업본부 대리는 『개인인터넷뱅킹 서비스의 경우 매스마케팅 개념이 강하다. 그러나 기업인터넷뱅킹의 경우는 철저히 타깃 마케팅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기업은 개인과 달라 한번 거래를 트면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역으로 거래를 튼 은행에 메일 수 있기 때문에 선택기준이 까다롭고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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