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시스템 활용도 높이고 최적화 노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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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시스템 활용도 높이고 최적화 노력할 때
  • 승인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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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굴뚝산업이라고 말하는 제조기업들은 최근 e-비즈니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수많은 IT 솔루션을 도입하고, 새로운 솔루션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IT 도입이 단순히 업무 자동화와 프로세스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 창출과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의 확장이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 최근 e-비즈니스의 특징이다.

박광순 한국IBM 제조장치산업 서비스사업부 상무를 만나 제조기업들의 e-비즈니스 현안과 ERP의 성과, 그리고 제조기업의 IT 구축방법론에 대해 들어 보았다. <김종철 기자>

Q: 최근 제조업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IT를 도입하고, e-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IT 이슈는 무엇인가.

현재 제조업의 선두기업들은 포스트 ERP 시절을 보내고 있다. 반면 선두그룹에서 처진 기업들은 아직 ERP를 고민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RP의 성과 부분에서는 논란이 있지만 4~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100%는 아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선두기업의 경우 자사 IT에 대한 엔드투엔드 포트 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전 분야에 걸친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은 상태이다. 주력 분야의 ERP 완성과 CRM, PLM, 공급체인의 협업을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활용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트 ERP의 일환으로 전 업무로 확산하는 PI(Process Inno-vation) 2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Q: 좀더 구체적으로 올해 제조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솔루션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

올해 제조업에서는 콜센터에서 컨텍센터로의 확장, CRM 위한 DB 통합 및 인프라 차원의 데이터 정비, 공급사슬과의 협업, e-프로큐어먼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과거 단순 제품 설계의 CAD 중심에서 제품 관련 데이터의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위한 PLM 도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식 포털이나 통합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단순 콜센터에서 크로스 산업의 지능적인 컨텍센터 구축은,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의 경우 텔레매틱스와 컨텍센터의 결합을 통해 보험, 통신, 정유 회사와의 협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닷컴 주도의 중개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확대로 볼 수 있다.

Q: 선두기업의 ERP에 대해 논란은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실제 기업들의 활용도를 보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좀더 구체적으로 평가를 내려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ERP 도입 초기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 수준과 목표가 솔루션 벤더에 의해 과도하게 설정되고, ERP 만능주의가 만연하면서 기대 수준과 결과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또한 초기에 ERP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ERP에서 제공하는 베스트 프랙티스가 모든 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었는데, 커스터마이징 단계를 거치면서 기대 수준과 실제 효과간의 격차가 심했다.

한편 ERP 도입시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변화관리에 대한 노력을 초기 프로젝트에 포함시키지 않아 현업의 반발과 시스템 활용도 저하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있다. 예산도 뒷받침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제한된 예산과 프로젝트 기간 내에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다 보니 필요충분조건의 투자와 프로젝트 범위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고, 충분한 조정 능력이 부족했던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는 단지 과거의 ERP 프로젝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IT 프로젝트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Q: 많은 기업들이 각종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지만 너무 유행에 쫓아 가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이렇게 되면 도입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교과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발전해가는 산업의 모습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컨셉을 항상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혼란스러운 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무와 숲을 동시에 번갈아 가면서 보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컴포넌트 솔루션의 발전에 따라 기업의 전체 아키텍처 자체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IBM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컴포넌트 기술의 변화에 따라 최소 2~3년에 한 번은 블루 프린트(청사진) 자체를 재작성하고 있다. 로지컬 아키텍처로 구성된 블루 프린트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이에 적합한 컴포넌트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은 기업의 책임이다.

하지만 기업 고객은 이 블루 프린트의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다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은 벤더들의 의견에 좌우 되지 않고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를 세우고 자신의 주관과 원칙하에 컴포넌트 솔루션을 선택했더라면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행착오가 아닌 기술 발전에 따른 점진적 개선이며, 발전의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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