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국스마트카드, AI 기반 수요 예측 택시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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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스마트카드, AI 기반 수요 예측 택시 선봬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03.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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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빅데이터와 기상·인구·대중교통정보 접목한 AI 알고리즘으로 수요 예측…수급 불균형 개선 기대
▲ AI 택시시스템 이용 화면 예시

택시 잡기가 한층 쉬워진다. 오로지 경험에 의존해 승객은 택시가 잡힐 것 같은 곳에서, 기사는 승객이 있을 것 같은 곳에서 생겨났던 우연이 ‘AI 택시시스템’을 통해 필연으로 맺어진다.

서울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서울 택시에 접목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택시 수요를 예측해 승객이 많아질 곳으로 택시기사를 불러 모으는 새로운 시도다. 택시잡기가 힘들었던 요인 중 하나인 수급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의 ‘AI 택시시스템’은 택시정보시스템(STIS)을 통해 얻어지는 택시 승하차 이력데이터에 기상, 인구통계, 상권, 대중교통 정보 등 택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까지 더해 정확도를 높였다.

서울시가 STIS를 구축한 한국스마트카드와 약 2억건에 달하는 2017년 1월~2018년 7월까지의 빅데이터로 2018년 11월 6일~11일까지의 수요를 예측한 후 실제 수요와 비교한 결과, 정확도가 97.2%로 나왔다.

서울시는 2018년 11월부터 5개사 380대 택시에 시범적으로 AI 택시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실제 운영상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서울시 전체 택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택시는 서울시를 100m×100m 단위의 존(Zone)으로 구분하고, 해당 존의 택시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택시 결제 단말기에 표출해 택시기사가 택시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시범운영 시작 당시에는 서울 지도를 격자형으로 나눠 각 지역의 택시 수요를 숫자로 표출했으나, 운수종사자 면담 결과 어느 지점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2019년 2월부터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직관화해 제공하고 있다.

AI 택시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택시회사 진화의 사례를 보면,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 새벽 4시~7시 사이, 그리고 9시~12시 사이에 시스템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회사 진화는 AI 택시시스템 도입 이후 1인당 영업건수가 하루 평균 20.9건에서 25.3건으로 21% 증가했고, 특히 택시 운행 경험이 부족한 신규 운수종사자들의 영업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6일 택시요금조정이라는 큰 변수가 있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시범운영 과정에서 운수종사자의 피드백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하고, 승객에게 발생하는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검토하면서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AI 택시시스템은 운수종사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택시운행 방식을 ‘시스템’으로 바꾸는 시도로, 수요는 많으나 택시가 부족한 지역에 택시 공급을 확대해 시민의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택시 산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다양한 신기술을 택시에 접목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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