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음성 비서, 음성 제어 등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기능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어도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도비 애널리틱스: 2019 보이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어도비가 지난 1월 18세 이상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디바이스 음성 활용에 대해 진행한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41%의 소비자가 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연결할 때 키보드 대신 음성 기능을 하루 1회 이상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개월 전 응답자(37%)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28%의 소비자는 데스크톱이나 모바일로 검색할 때 음성 기능을 키보드와 같은 비율로 사용했다. 이보다 더 많은 32%의 소비자는 키보드 보다 음성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어도비는 AI와 자연어처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디바이스에 음성을 본격 활용하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4%의 소비자가 음성 비서 기능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음성 비서 기능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는 5%에 불과했다. 어도비가 ‘보이스 리포트’를 처음 발간한 2017년 6월에는 음성 비서의 작동 수준이 ‘보통 이하’로 답한 비율이 무려 35%였다.
이런 음성 비서 기능에 대한 디바이스별 선호도는 스마트폰(47%)과 스마트 스피커(3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외 자동차(8%), 태블릿PC(7%), 노트북(5%), 웨어러블 기기(3%) 순으로 조사됐다.
음성 광고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의 25%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광고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중 38%의 소비자는 음성 광고가 TV, 신문, 온라인, 소셜미디어보다 덜 거슬린다고 답했다. 이는 음악이나 팟캐스트와 같이 오디오로 청취하는 정보의 경우 본질적으로 청취자 특성에 맞춰진 것이라 거부감이 낮고 수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음성 기능에 대한 디바이스별 소비자 관심도는 TV(42%), 자동차(29%), 온도조절장치(29%), 조명(28%)이 높았다. 소비자의 32%는 TV 구매할 때 음성 제어 기능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18%는 음성 비서가 지원되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44%는 하루 1회 이상 이 기능을 사용했다.
스마트 스피커의 보급도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36%는 현재 스마트 스피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6개월 전 조사(32%)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 스피커 보유 소비자 중 75%는 하루 1회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소비자들은 음악 감상(74%)을 위해 스마트 스피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날씨(66%), 재미있는 질문(58%), 알람 및 일정 알림(49%), 뉴스(44%), 온라인 검색(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콜린 모리스 어도비 애널리틱스 담당 이사는 “음성이 컴퓨팅 플랫폼으로 발전하려면 10년 전 스마트폰처럼 건강한 기능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단발성이 아닌 매일 사용하는 기능으로 발전하려면 기능의 단순화가 관건이다. 또, 스마트폰의 항공기 탑승권 발급과 같은 ‘히어로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