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네트워크 시장의 돌파구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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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네트워크 시장의 돌파구는 없는가
  • 정용달 취재부 부장
  • 승인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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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칼럼
“요즘 잘 나가는 네트워크 업체는 어디입니까”.

“요즘 어떤 기술이나 제품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소규모 프로젝트에도 수십 개 업체가 참여해 각종 로비나 인맥이 동원되고 결국에는 손해보고 긁어 버릴 정도니 말 다한 것 아닙니까. 이미 하드웨어 박스 장사는 틀린 것 같아요.”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살지 고민입니다. 차라리 네트워크 사업을 포기하고 업종을 전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IT산업의 인프라로 소위 잘 나가던 네트워크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자가 만나는 관련 업계 CEO마다 얘기하는 공통된 내용이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그래도 우리는 잘 나간다고 얘기해 주세요”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더불어 “좋은 방안이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관련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참 답답하고 초라해진다.

올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통신사업자들의 대규모 투자나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네트워크 업계는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특히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면서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트로 이더넷, VoIP, 무선인터넷, 차세대 네트워크(NGN), 위성통신, 홈 네트워킹, 광전송, 3세대 이동통신, VDSL, SDSL 등도 말만 무성할 뿐 통신사업자나 기업에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실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네트워크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수요는 급감하는 반면 공급업체는 넘쳐나는 작금의 네트워크 업계의 현실은 어쩌면 예견됐는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M&A를 얘기하지만 이 또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자사의 기득권을 선뜻 포기하려는 업체를 찾기도 만만치 않다. 출혈경쟁으로 인한 빈약한 수익기반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부족 등 네트워크 업계는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용 절감하며 복지부동하는 게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업체간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매출이라도 올려 주가라도 관리해야지요.”

“사업을 다각화하고 싶은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진정 네트워크 시장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사상 유례가 없는 호황과 불황을 경험한 네트워크 업계는 분명 지금의 위기를 도약을 위한 기회이자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 지금의 네트워크 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미래는 더욱 강하고 견실한 구조로 거듭날 것을 믿어본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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