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 비즈니스와 기술②] 디지털저작권관리 비즈니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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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M 비즈니스와 기술②] 디지털저작권관리 비즈니스 동향
  • 김진영 실트로닉 테크놀로지 전략기획팀장
  • 승인 2002.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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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닷컴기업들은 콘텐츠의 유료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자책과 관련된 여러 사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일반 기업들도 웹 기반의 협업을 위해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콘텐츠 비즈니스의 동향, 저작권 문제와 해결 방안으로서의 DRM(Digital Right Management), DRM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동향, 국내외 현황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이전 연재에서도 언급했듯이 비즈니스는 「자본」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DRM에서도 역시 「돈」이 중요한 요소임은 다시 한번 주지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 관리」라는 것은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도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도달하게 된 하나의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저작권 관리의 특징

온라인 상의 저작권 관리는 오프라인의 그것과는 많은 양상이 다르다. 우선 어느 한 사람이 책을 한 권 샀다고 하자. 그 사람은 책을 볼 수 있는(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또한 주위의 사람들에게 빌려줄 수도 있는 암묵적인 권리도 가지고 있다. 일부를 복사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복제를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제를 하면 누구나 복제물임을 인지할 수 있을 상태이다.

하지만 온라인 상의 e북 형태라면 어떠할까. 우선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파일 형태로 소유하게 된다. 파일이라면 개인간 무한대의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복제도 무비용으로 할 수 있고 원본과 복사본의 성능도 전혀 차이가 없다. 또한 사용자는 e북 파일을 위·변조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길거리 음악 테이프나 인쇄소에서 팔던 제본책들을 누구나 접해봤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역시 해적판들이나 복사물로 인한 문제점은 크게 부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파급 효과는 위의 예처럼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온라인 상의 저작권관리는 우선 콘텐츠의 무한 저장·유통 공간인 「인터넷」을 그 매개체로 산정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사용자들은 오프라인과는 달리 콘텐츠에 대한 관리와 제어 그리고 변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용자들의 향상된 능력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DRM 솔루션에게 요구되었다.

DRM 시스템의 구조와 기능

시스템 구조를 살펴보기에 앞서 DRM 시스템의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DRM을 언급하는 주체가 콘텐츠 제공업자인가 서비스업자인가 솔루션업자인가 등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규정될 수 있겠지만, 이곳에선 비즈니스적인 관점을 위주로 정의하고자 한다.

DRM 시스템은 디지털 콘텐츠를 대상으로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유통과 배포를 보장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이처럼 DRM 시스템의 정의를 살피는 것은 추후 언급될 DRM 시스템의 기능과 맞물려 여러 가지를 시사하기 때문이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콘텐츠 비즈니스는 콘텐츠 제공업자와 사용자, 그리고 지불 관련 기관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다. 우선 사용자는 콘텐츠를 요구한다. 실제적으로는 CP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콘텐츠 링크를 누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콘텐츠는 사용자 PC로 우선 다운로드된다. 사용자는 콘텐츠 실행을 시도하게 되고 대금 지불 과정을 겪게 된다. 지불이 끝나면 PG(Payment Gateway)를 통해 클리어링 하우스(Clearing House) 서버로 통보가 되며 라이선스가 발급되어 암호화되어 있던 콘텐츠를 복호화 하면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 DRM 시스템의 특징인데 적법한 사용자임을 인증하고 판단하여 콘텐츠 판매에 기여하는 DRM의 기본 기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사용자 권한 설정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실행 가능 횟수, 사용자의 나이에 따른 실행 여부 판단, 실행 가능 기간, 출력 허용 여부, 다른 PC에서 추가적인 사용 여부, 개인 단말기(Personal Device)로의 전송 허용 여부 등을 설정함으로써 CP 입장에서 다양한 모델 적용이 가능하다. 유료화에 고민 중인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이런 기능을 이용하여 사용 권한을 제한적으로 설정해주고 콘텐츠의 제공 단가를 낮춘다면 유료 콘텐츠에 접근함에 있어 사용자들이 느끼는 거부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을 적극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DRM이 적용된 콘텐츠는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불을 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실행시킬 수 없다. 이런 콘텐츠를 입수하여 실행을 시도하면 자동으로 콘텐츠 사업자의 지불 시스템과 연결이 되어 CP측 웹사이트를 전혀 알지 못했던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폭넓은 확대로 인한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콘텐츠의 관리를 도모할 수 있다. 콘텐츠의 사용 빈도와 선호도 등을 파악함에 있어 DRM 시스템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등의 전문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관련된 기본 기능은 DRM 시스템에서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DRM은 콘텐츠 보안 기능, 액세스 컨트롤, 유통, 지불, 사용자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올바른 DRM 시스템이라면 이와 같은 기능 모두를 고루 제공해야 하며, 그 중 한 가지만을 강조한다면 제대로 된 시스템이라 할 수 없다. 특히 과거의 DRM 개념은 상기 언급한 어느 하나 둘만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개념에서 출발한 DRM 솔루션은 콘텐츠 사업자들과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DRM 시스템은 단순한 「보안」 시스템도, 「유통」 시스템도 아닌 콘텐츠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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