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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담당자 설문조사②] “블록체인, 과대포장 심하다”
“블록체인 만능인 것 처럼 포장”…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요소 ‘AI·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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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02일 08:31:57 김선애 기자 iyamm@datanet.co.kr

클라우드·IoT·AI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CT 기술의 실생활 적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보안위협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기관의 대비는 매우 미흡하다. 본지가 매년 정보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높아지는 보안 위협과 제자리 걸음인 보안 수준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편집자>

암호화폐 거래소 및 암호화폐 해킹·채굴 공격이 지난해 극성을 부렸지만,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공격도 시들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수익을 충분히 얻지 못하는 공격자들이 다른 수익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식어간 것과 별개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은 제 2의 인터넷으로 불리며 IT를 혁신시킬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꽤 많은 편이다. 수년간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전 세계, 전 산업군에서 전개됐지만, 블록체인의 효과를 실제로 입증한 사례는 거의 없다. 블록체인은 극히 일부 업무에만 활용될 수 있으며, 대규모 적용 환경 등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블록체인 보안도 층분히 검증되지 않아 실제 생활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전망이 나왔다. 현재 IT 분야에서 과대포장 된 기술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8%가 블록체인을 꼽았다. AI와 빅데이터가 20.8%로 그 뒤를 이었으며, 16.8%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목했다.

블록체인의 과대포장을 지적한 응답자의 34%는 ‘블록체인이 만능인 것처럼 포장됐다’고 설명했으며, 29%는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나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가치에만 집중해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이 12%를 차지했으며, 블록체인의 기술 성숙도가 높지 않고, 보안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다수를 이뤘다. 몇몇 응답자는 신기술 등장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I 기술 성숙도 높지 않다”

가트너가 전 세계 정부 CIO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CIO들은 올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데이터 분석, 그리고 사이버 보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안 담당자들은 AI와 빅데이터에도 거품이 많다고 지적한다. 전체 응답자의 20.8%가 AI·빅데이터가 과대포장 돼 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걸음마 단계인 AI와 머신러닝을 완성된 수준의 기술인 것처럼 홍보하는 상황과, 기술의 성숙도가 낮은데 AI라고 포장하는 것 때문에 과대포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I가 새로운 기술이 아닌데도 신기술로 인식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답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현재 AI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패턴을 만들며, 일정한 임계치를 넘는 이상행위를 찾아내는 수준일 뿐인데 완전한 인공지능을 가진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오염되었거나 적절하지 않은 데이터를 학습해 잘못된 결과가 도출하는 경우도 있으며, 과도한 오탐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투자 대비 실효성이 낮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널리 확산돼 사용되고 있지만, 보안담당자들이 ‘과대포장 되어 있는 기술’의 세 번째로 클라우드 컴퓨팅(16.8%)을 꼽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같이 응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의 보안을 문제 삼았다.

클라우드 보안 취약점이 많으며,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클라우드가 공격을 당하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데, 클라우드의 장점만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한편 응답자 중에서 ‘보안위협은 과대포장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초고속·초연결 시대 보안위협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를 검토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날의 검 ‘AI’

AI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많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AI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도 공존하고 있다. AI는 ICT 기술을 혁신시켜 사회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공격자들도 AI를 이용해 더 지능화된 공격을 펼치고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보안 담당자들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기술 요소’를 묻는 질문에 53.8%가 ‘AI와 빅데이터’를 꼽았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위협’을 묻는 질문에 40.2%가 ‘AI를 이용한 더 지능화된 타깃 공격’을 들었다. 또한 ‘이러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에 20.9%가 ‘AI 이용 악성코드 및 악성행위 탐지·차단’을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기술로 두 번째로 많은 답을 얻은 항목이 블록체인이라는 것도 의미 있다. 물론 가장 많은 답을 얻은 AI와 큰 차이가 있는 15.2%에 불과했지만, IoT(14.4%), 클라우드 컴퓨팅(10.6%)보다 다소 많은 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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