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書店家의 대부, 시장 정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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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書店家의 대부, 시장 정화 나섰다”
  • 승인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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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가 2위 업체인 와우북을 인수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가격 할인 경쟁으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던 인터넷 서점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강인 예스24 사장을 만나 이번 인수의 배경과 향후 성과 및 방향을 알아봤다. <안희권 기자>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와 와우북의 합병은 관련 업계를 놀라게 만든 대형 사고(?)였다. 보통 2위와 3∼4위 업체들이 힘을 모아 1위 업체와 경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1, 2위 업체가 합병해 시장을 주도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강인 사장은 이번 와우북 인수가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야기됐던 수익악화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은 양적으로 대부분 2∼3배 성장을 했지만 가격 할인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매우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경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후발 인터넷 서점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포기하고 20∼30% 할인 정책을 펼치고, 이에 기존 업체들이 대응하다보니 악순환을 겪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M&A 신호탄

이런 악순환이 1, 2위 업체가 합병함으로써 시장 가격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과당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련 업계에 M&A 바람을 일으켜 시장 재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올해말이면 빅 3 서점만 남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의 효과는 IT쪽 노하우가 풍부한 와우북의 경험을 예스24에서 활용할 수 있고, 와우북은 예스24의 탄탄한 물류배송시스템을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동구매와 관리, 배송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기존보다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와우북의 경우 콘텐츠와 마케팅만 개발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적은 인원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스24는 효과적인 고객 관리를 위해 와우북 고객 DB를 통합하고 있다. 현재 예스24는 14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와우북은 70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강인 사장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지만, 과당경쟁은 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공격적인 출혈경쟁을 지향해서 성공한 기업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격할인정책은 단기전략일뿐 장기적으로 지속하면 자본금을 잠식하게 되고 결국 제풀에 도산의 순서를 밟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발 인터넷 서점들은 가격할인 정책을 과다하게 추진하면서 대부분 매달 5∼6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결국 이들 업체는 대형 업체들에게 인수되거나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과당경쟁은 이제 그만

2,000여평의 물류창고를 지니고 있는 예스24는 탄탄한 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적을 고객의 입맛에 맞춰 안전하게 배송함으로써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 사장은 인터넷 서점에 뛰어들기 전 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었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가업인 건축업을 맡아 강남 최대의 스포츠센터인 스포다임을 직접 기획, 건축한 바 있다. 이런 막일(?)에 종사했던 그가 IT업계로 방향을 전환한데는 복마전 같은 건설업을 떠나 투명하고 체계적인 직원 관리를 하고 싶었던 욕심에서였다. 비록 8비트 베이직 프로그래밍의 경험과 취미로 하는 PC 게임이 IT 경험의 전부였지만 건설업에서 경영진을 맡아왔고, IT분야에서의 경영자 역할도 건설업과 다르지 않아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터넷 서점은 직원들과 열심히 고객들만 상대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고, 매출도 실시간으로 집계돼 투명한 회사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이강인 사장은 말한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게 되는 예스24는 국내 인터넷 서점의 맏형으로써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미래를 열어갈 것을 약속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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