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춤 추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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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춤 추시겠습니까?”
  • 승인 200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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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쉘위댄스’의 주인공을 기억하는가? 평범한 40대 회사원이던 그가 춤을 배우고 나서 활력을 되찾고,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 바 있다. 이 영화에 등장했던 춤들이 바로 댄스 스포츠다. 예스컴의 이만희 씨에게 댄스 스포츠는 이미 생활의 일부이다. <권혁범 기자>

동아리 문화는 사실상 대학부터 시작된다. 고등학교 재학 시에도 ‘특별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일부 써클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만큼 폭넓고 깊이 있는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 예스컴 CRM 컨설팅팀의 컨설턴트인 이만희 씨가 댄스 스포츠를 배운 곳도 바로 대학이다. 하지만 그의 댄스 스포츠 입문 과정은 조금은 남다르다. 보통 1학년 때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대학 4년째에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전문적으로 댄스 스포츠를 몸에 익혔던 것은 대학원 재학 시절이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몸으로 직접 입증했다고나 할까?

“대학 4학년 때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고 났더니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별반 춤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실제로는 춤치에 가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대즐스(dazzles : 댄스 스포츠를 즐기는 대학생들)라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몸도 마음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실제로 그는 댄스 스포츠를 배우고 나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룹 사운드 활동을 했었던 경력 탓에 음악에 대해서도 기본기는 충분했지만, 댄스 스포츠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음악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댄스 스포츠가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은 단순히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나 스텝 기술 정도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의, 그것이야말로 그가 댄스 스포츠를 배운 뒤 깨닫게 된 ‘기술’이다.

그는 “댄스 스포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춤과는 달리 혼자서는 절대 출 수 없다. 댄스 스포츠는 커플 댄스이기 때문이다. 커플댄스는 파트너와의 스킨십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댄스 스포츠를 배우면 사교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이 몸에 익숙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댄스 스포츠 10종목은 기본

이만희 씨의 춤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5년 동안 배운 탓에 댄스 스포츠의 10 종목(왈츠, 비엔나왈츠, 팍스트롯, 탱고, 퀵스텝, 삼바, 룸바, 차차차, 파소도블레, 자이브)은 기본이고, 대학시절에는 아마추어 댄스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특히 대학시절에 참가한 댄스 대회는 그에게 3위라는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배우자를 찾아주는 계기도 됐다. 대즐스 회원이기도 한 현재의 배우자와 친해지게 된 계기가 바로 댄스 대회 연습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슬고 마는 법. 대즐스 OB 모임인 메디앙스 덕분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지만, 빠듯한 업무 일정이 문제다. 간신히 메디앙스 명예회원 자격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을 매니아라고 부르는 것조차 민망해 한다.

그는 “댄스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생각도, 실력도 내겐 없다. 그리고 진정한 매니아들처럼 새로운 춤, 특히 로컬 댄스를 배우고 싶은 생각도 아직 없다. 다만 외국처럼 자연스럽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껏 춤을 추고 싶을 뿐이다”라며 멋 적게 웃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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