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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씨 451과 AI
AI, 초연결사회 독재자 될까…사이버 시큐리티와 ‘공포 마케팅’ 고민해야
2018년 11월 14일 09:53:28 데이터넷 webmaster@datanet.co.kr
   
▲ 박진성 래피드세븐코리아 지사장

미국 HBO가 케이블TV 용으로 제작한 영화 ‘화씨 451’은 책을 읽거나 소지하는 게 불법인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과학소설가 레이 브래드베리의 동명 소설을 1963년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롤랑 트뤼포가 영화화 했으며, 이를 HBO가 다시 TV 영화로 만들었다.

화씨 451도(섭씨 233도)는 ‘책(종이)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하며, 주인공은 책을 적발해 불태우는 방화수(放火手)다. 읽을 것이 없어 벽면을 가득 메운 디스플레이와 인이어(In-ear)에 갇혀 사는 대중, 저항단체 그래피티에 속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디스토피아에서 인공지능 ‘유시(YUXIE)’와 권력이 통제하고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더 나인(The Nine)’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섹시한 마케팅 용어 ‘AI’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다섯번의 대국을 벌이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AI 기업으로, 2010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딥마인드는 비지도학습 방식의 머신러닝 기술인 딥러닝을 이용해 학습 알고리즘을 만든다. 딥러닝은 인간이 별도의 기준을 정해주지 않고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찾고 학습해 판단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결국 컴퓨터가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AI에 밀려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했다. 네번째 대국에서 1승을 거두자 헛헛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대국이 지나고 2년 반 동안 IT 산업계에서는 빅데이터, AI, 머신러닝이 ‘섹시한’ 마케팅 용어로 참칭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앞서가는 선진국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결연히 4차 산업혁명을 외치고 있다.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로 함축되는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세상, 결국 전체주의 하에서 세뇌당한 시민들로 가득 찬 사회로 일방적으로 묘사하는데 그친다면 저는 편협한 투덜이 스머프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밝은 미래를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초연결성 사회와 공포 마케팅

‘공포 마케팅’이라는 표현이 있다. 대학입시를 위한 초중고 사교육 시장이나 은퇴 후 자산관리를 겁박하는 금융회사, 수익에만 몰두하여 과잉진료를 초래하는 영리병원 등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자극해 구매를 하게 만드는 일종의 불안감 조장 마케팅 기법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이버 시큐리티도 관점에 따라 공포 마케팅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편치않다. 그러나 날마다 뉴스를 장식하는 취약점 악용 해킹사고, 피싱 이메일로 자격증명 탈취 공격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임직원, 글로벌 사이버 시큐리티 업무에 필요한 인력이 300만명이나 부족하다는 우울한 조사보고서(출처: (ISC)² 2018 Cybersecurity Workforce Study)를 보고 있으면 AI든 머신러닝이든, 블록체인이 됐든 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는 신기술이 있다면 마다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영화 ‘화씨 451’에서는 저항단체 그래피티에 속한 사람들이 유사 이래의 책들에 담긴 모든 정보를 ‘옴니스’라는 DNA 형태로 변환해 찌르레기 새 레니에게 주입해 온 세상에 전파할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실행에 옮겨 가까스로 새를 창공에 날려보낸다.

영화는 여기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어쩌면 절대 권력자의 전체주의 사회는 어쩌면 다시 사람 냄새 가득한 밝은 사회로 회복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습게도 이 방식은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가 다른 동물이나 인체에 감염되는 방식과 같은 것일진데, 하필 영어 약자가 AI인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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