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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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매틱스의 미래
  • 안희권 기자
  • 승인 2002.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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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이동통신이 만나 꿈의 자동차를 만든다.
무선인터넷 기술이 발전돼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텔레매틱스는 이동수단에 불과한 자동차에 위치추적시스템(GPS)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e자동차 시대를 열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완성차, 이동통신사, 단말기, SI 및 솔루션, 대기업 등이 텔레매틱스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을 살펴봤다.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움직이는 첨단 디지털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출현 때문에 가능해졌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란 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을 활용,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교통정보와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제공하는 기술로, 원격으로 차량의 운전상태를 진단하고 무선인터넷으로 이메일이나 각종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텔레매틱스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동차 제조업계에게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해주고, 이동통신업체들에게 포화된 음성 서비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SI 및 솔루션 업체, 대기업, 단말기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텔레매틱스 = 무선통신(Tele) + 정보과학(Informatics)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시장규모는 오는 2010년 1,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2005년에는 8,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텔레매틱스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서비스로 무선인터넷 기술과 단말기, 운영체제, 프로그램 구현기술, 자동차 부품 모듈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시장은 현대, 기아, 르노삼성, 대우, 쌍용 등의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업체와 KTF, LGT, SKT 등의 이동통신업체, 그리고 선진 기술 수준의 각종 단말기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텔레매틱스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신차를 구입함에 있어 차량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초기 텔레매틱스 시장이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예측은 고객들이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 단순히 이동 수단보다 운전의 안전성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더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전자들은 교통혼잡과 자동차 사고로 인해 많은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때 텔레매틱스를 통해 위치정보나 교통정보, 차량원격진단, 보험정보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게 되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자동차와 IT업계가 주도하고 있으며, 크게 비포마켓과 애프터마켓으로 양분되고 있다. 비포마켓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참여하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은 SK가 적극적으로 참여,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미국 GM의 온스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GM은 지난 97년 캐딜락을 통해 온스타(On-Star)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모토로라의 무선통신모듈과 GPS 기술, 기존 서비스센터를 하나로 묶은 첨단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구현했다.

GM은 이를 통해 사고시 지원업무와 긴급 서비스, 원격차량진단, 도난통보, 도난차수색, 도로안내, 에어백 작동여부 자동통보, 원격 도어락 해제, 호텔 예약 등 총 250여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M 외에도 포드, 그리고 유럽의 벤츠와 BMW, 일본의 닛산, 도요다, 혼다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텔레매틱스를 도입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대우자동차가 KTF와 제휴를 맺고 올 1월부터 드림넷 상용 서비스를 선보여 텔레매틱스 시장 경쟁에 불을 당겼다.

자동차·이통사 업계 손잡기 ‘활발’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10월 LG텔레콤과 손잡고 올초부터 아톰(AT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르노자동차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국내 텔레매트릭스 서비스는 완성차 업계와 이동통신업계가 손잡고 비포 마켓(신차)을 공략하고 있으며, SK가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 애프터 마켓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KTF가 선보인 드림넷 서비스는 크게 차량 사고 위치를 자동 추적해 사고처리를 하는 안전보안 서비스,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감지하고 처리해주는 차량 원격 제어기능 서비스,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의 편의와 네비게이션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대우자동차는 2003년부터 한단계 향상된 드림넷 2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전략에 따라 대우자동차는 올 7월 애프터 마켓에 1차 버전을 제공하고, 내년 7월에 2차 버전을 지원하며, 10월에 드림넷 포털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04년 10월에는 드림넷 m-커머스를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아톰 서비스는 고급 LCD 단말기를 통해 자동차 및 운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LG텔레콤과 현대오토넷, 네스테크 등과 제휴를 맺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아톰을 내장형으로 개발, 전차종에 장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아톰 서비스를 통해 TV와 VCR은 물론, 고장신고콜, 원격잠김해제, 원격진단, 쇼핑, 모바일 뱅킹, 주식거래, 교통정보, 지리정보, 개인통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기술을 적용시켜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운행 중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텔레매틱스 센터나 자체 고객센터 등 기간업무와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무선통신 방식에 의한 원격진단과 전자상거래를 구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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