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북경 오라클월드 2002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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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북경 오라클월드 2002 행사
  • 안희권 기자
  • 승인 2002.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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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중국 북경에서 오라클 월드 2002 행사가 열렸다. 26개국에서 6,000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많은 중국 IT 관련 업체와 기자들이 참가해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높아지고 있는 중국시장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오라클이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라클은 매년 개최하는 오라클 월드 행사를 금년에는 중국 북경에서 6월 11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개최했다. 26개국 6,000여명의 참관객들이 방문해 오라클의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랠리 앨리슨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라클의 대중국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한 자바, J2EE, ITML, SSL 등을 기반한 오라클의 개방형 표준 정책을 역설하고, MS가 주창하는 닷넷 정책을 1인 1회사 중심의 표준으로 고객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랠리 회장은 행사기간 동안 시종일관 MS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강력하게 제시했으며, 오라클만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전세계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있다고 분석하고 경기회복은 미국이 아닌 중국에 의해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오라클 회장 겸 CEO인 랠리 엘리슨, 아태지역 사장인 데렉 윌리엄스, 주요 고객사 및 파트너들의 프리젠테이션이 함께 진행돼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또한 60여 개의 오라클 전략적 파트너사들의 제품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비즈니스 및 기술세션과 오라클 유니버시티, 오라클 프로페셔널 인증 테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대중국 지원 프로그램 발표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현지화된 솔루션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OTN(Oracle Technology Network) 중국어 서비스 개시와 북경 오라클 유니버시티 e-러닝 센터의 설립, 중국 오라클 유니버시티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강좌 개설 등이 있으며, 현지화된 솔루션으로는 인사관리시스템과 직원 교육 솔루션, e-비즈니스 솔루션 등이 있다.

오라클은 이밖에도 심천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북경에 제2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심천 연구개발센터에서는 100여명의 개발자들이 주로 통신과 관련한 개발을 맡게 되며, 북경센터에서는 정부용 e-정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중국시장의 가장 큰 장점을 레거시 시스템의 부재로 들고 있다. 여타 국가에서는 메인프레임과 PC, 인터넷 등 다양한 시스템이 혼재돼 있으나 중국은 이런 인프라를 뛰어넘어 인터넷과 리눅스, 무선 인프라로 구축돼 있어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은 메인프레임과 NT, 유닉스 시스템이 혼재돼 있어 상호 연동 및 커스터마이징에 기업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오라클월드 행사에서 포스코와 빙그레, 한화 등의 한국기업들이 사례를 발표해 참관 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국내 파트너사들의 해외 전시 참여 및 트랙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의 우수한 성공사례를 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한 최대 규모의 사례로 많은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해 월말 마감기간을 6일에서 1일로 단축시켰으며, 판매계획의 리드 타임도 80일이나 줄이는 업무 간소화의 효과를 얻었다. 물론 이로 인해 비용을 절감,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얻게 됐다.

국내 시장 입지 약화

포스코의 성공 사례 발표를 계기로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이 오라클과의 프로젝트 추진을 타진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해 랠리 회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랠리 회장은 오라클월드 행사를 마치고 방한하여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만났다. 유상부 회장과 1차 프로젝트 완료 이후의 결과 분석과 2차 애플리케이션 서버 도입에 관한 내용을 토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라클월드를 취재한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번 행사가 중국을 위한 중국오라클의 행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3억 인구를 갖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시장. 비록 현 3위의 오라클 시장이지만 가까운 시일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랠리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여전히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시장의 대세는 어쩔 수 없다며 13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말로 이미 중국쪽으로 모든 관심이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집착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중국시장에도 진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경쟁상대로 여기지 말고 또 하나의 시장으로 삼아 상호 윈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니 인터뷰] 랠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 시장이 큰 한국을 제치고 중국에서 행사를 개최한 이유와 중국이 한국시장을 앞지르게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은 매우 큰 나라다. 13억 인구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한국 고객들과 오라클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가까운 시일내 미국 시장도 추월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행사를 중국에서 하기로 한 것은 아태지역사무소에서 결정한 일이다. 행사는 매년 대륙별로 개최된다. 내년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도 美샌프란시스코에게 개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라클은 DB 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출해 많은 적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DB 만큼 아직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높지 않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라클이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진입한 이후 경쟁사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i2, 아리바, 시벨은 이미 죽었고, 피플소프트는 맛이 가고 있다. SAP에 이어 오라클이 현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다.

■ IBM이 인포믹스 DB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오픈 시스템용 DB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MS도 오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이베이스 DB 부문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보는가?

IBM이 인포믹스 DB사업을 인수한 이후 5개 업체 중 4곳은 오라클 DB로 바꾸고 있다. IBM이 인포믹스를 활용하는 것은 해고용일 뿐이다. MS는 사이베이스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
MS가 만약 사이베이스를 인수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사이베이스의 제품은 노후해 시장에서 쇠퇴하고 있으며, MS의 입장에서 사이베이스는 작은 회사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MS에 있어 가치가 없으며,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 오라클은 국내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플랫폼 투자를 통해 전세계에 판매하는 조인트 벤처를 세울 계획이 있는가.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기술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며, 이는 재정투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술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는 NTT도코모가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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