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4%만 디지털 혁신 완료…예산·자원 부족 영향
상태바
국내 기업 4%만 디지털 혁신 완료…예산·자원 부족 영향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10.30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델·인텔 조사 결과 향후 IT 투자 계획 ‘사이버 보안-AI-멀티 클라우드-IoT’ 순으로 나타나
▲ 하워드 엘리어스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사장이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내 100개 기업 중 4%만이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하기 위해 느끼는 가장 큰 장애물은 예산과 자원의 부족을 꼽았다.

30일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컨벤션센터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18’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DTI: Digital Transformation Index)’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델EMC 포럼’으로 열리던 행사가 올해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이란 이름으로 처음 개최됐으며, IT 업계 리더 및 관계자들과 함께 디지털 미래에 대한 최신 화두와 관련 솔루션,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실현하라(Make It Real)’이라는 주제 하에 디지털 및 IT, 워크포스, 보안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의 성공 사례와 함께 국내 기업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가 공개됐다.

기조연설로 올해 포럼의 시작을 알린 하워드 엘리어스(Howard Elias)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사장은 ‘미래를 위한 혁신(Innovating for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엘리어스 사장은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도출하며, 이후 몰입형 및 협업(immersive/collaborating) 컴퓨팅으로 통찰력을 실제에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폭증하는 데이터를 기업의 미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엘리어스 사장은 전 세계 42개국 4600여명의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DTI)’ 보고서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22%가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거나, 높은 수준의 디지털 혁신 계획을 수립해 두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78%의 응답 기업은 디지털 혁신에 있어서 아직까지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이비드 웹스터 델EMC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이 델 테크놀로지스가 제시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뒤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델 EMC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은 디지털/IT/업무환경(workforce)/보안 등 델 테크놀로지스가 제시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의 4개축을 설명했다. 웹스터 사장은 4개 트랜스포메이션 각각의 세부 전략과 실제 적용 사례를 발표했는데, 국내 사례로서 NH농협은행의 IT 트랜스포메이션과 부산은행의 보안 트랜스포메이션을 소개했다.

NH농협은행은 델 EMC 및 VM웨어와 협력해 민첩하고 유연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비즈니스 민첩성을 200% 향상하고 자원 프로비저닝 민첩성도 개선했다. 부산은행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보안 솔루션 자회사인 RSA의 핵심 솔루션을 기반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보안 가시성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전략에 맞춘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

한편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텔과 협력해 전 세계 42개국에서 4600여명의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DTI’의 일환으로 먼저 공개된 한국 100개 기업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단계로 구분한 디지털 혁신 정도를 볼 때 한국 응답 기업 중 오직 4%만이 디지털 혁신을 완료한 디지털 기업(1그룹)으로 확인됐다.

교적 높은 수준으로 디지털 혁신을 달성하고 있는 2그룹은 18%로 나타났으며, 점진적인 디지털 전환 과정에 놓여 있으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단계인 3그룹과 이제 낮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4그룹은 각각 28%를 차지했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계획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은 5그룹 또한 22%에 달했다.

응답자 중 대부분(91%)이 5년 내에 급변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느라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5년 내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9%에 불과했으며, 반면 이 같은 변화에 뒤쳐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달했다.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큰 장벽으로 느끼는 것은 ‘예산과 자원 부족’(4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문제’(31%), ‘사내 적절한 기술 및 전문 지식 부족’(31%), ‘미숙한 디지털 문화-기업 전반의 체제 및 협력 부족’(28%), ‘규정 또는 입법의 변경’(25%)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방해 요인으로 꼽혔다.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델EMC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은 “아시아 지역 및 전 세계와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은 앞서가거나 뒤처지지도 않는 중간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차이가 있다 해도 전체적인 방향성만을 보면 한국은 전 세계 추세와 비슷하게 가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 국가인 만큼 디지털 혁신을 위한 토대는 갖춰져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도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 1~3년 내 국내 기업 IT 투자 계획

비록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갈 길은 멀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44%의 기업이 ‘모든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및 알고리즘에 걸쳐 보안 및 정보 보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1%는 ‘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0%의 기업은 ‘사내 직원들이 적합한 기술과 전문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코드 작성법을 가르치는 등의 사내교육 진행’을 하며, 30%의 기업은 ‘IT 리더와 비즈니스 리더가 서로의 기술을 가르치는 등 직무 전반의 지식을 서로 공유한다’고 답했다.

향후 1년에서 3년 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을 통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IT 투자 우선순위가 드러났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인 분야는 ‘사이버 보안’(52%)이며, ‘인공지능’(44%), ‘멀티 클라우드’(40%), ‘IoT’(33%), ‘VR/AR(가상현실/증강현실)’(26%)이 그 뒤를 이었다.

‘블록체인’은 16%의 기업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가트너가 선정한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인 ‘양자 컴퓨팅’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은 9%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웹스터 사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주도 하에 디지털 비즈니스를 상상하면서 비전을 만들고, 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IT기술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 프로세스를 하나의 맥락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하며, 조직적으로도 IT 변화의 영향을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