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열대어 기르기… 어항은 하나의 거대한 왕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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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열대어 기르기… 어항은 하나의 거대한 왕국이죠
  • 승인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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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은 하나의 거대한 왕국이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가 넘실거리고 푸른 수초로 가득한 어항을 보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자기만의 궁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모션 이인용 팀장의 취미는 희귀 열대어 사육이다. 혼자 사는 그에게 친구가 선물한 금붕어 기르기가 시작이었다. 금붕어보다는 좀 더 어렵다는 열대어를 기른지 6개월째다.

지금 기르고 있는 물고기는 총 7종으로 20여 마리에 이른다. 녹색복어, 팔자복어, 코리도라스펜더, 범블비피쉬, 임페리얼테트라 등 이름만 들어도 희귀한 열대어들을 죽이지(?) 않고 제대로 기르는 데 꼬박 반년이 걸렸다. 그동안 그의 손에서 이승을 떠난 물고기만 약 200여 마리. 물 관리를 제대로 못하거나 서로 잡아먹는 등 갖가지 알 수 없는 이유들로 죽어갔다.

사실 열대어 기르기는 노하우를 얻는 과정의 연속이다. 열대어는 금붕어와 달라서 처음에는 살 수 있는 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물잡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구피와 같이 기르기 쉬운 물고기를 기르다가 번식이 가능한 물고기, 기르기 힘든 물고기 등으로 수준(?)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함께 살 수 없는 물고기를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길들여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경지라고 이 팀장은 설명한다. 이 팀장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이 경지에 빨리 오른 셈. 보통 여기까지 오르려면 1년여가 걸린다.

아픈 물고기는 죽기 전에 격리하라

물고기 왕국을 좌지우지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경험했다는 이인용 팀장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바빠서 돌볼 틈이 없어 다른 애완동물 기르기보다는 좀 수월하다』고 말한다.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고 싶을 때 돌보면 되기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에게 적격이라는 것.

물론 열대어 기르기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과 같은 독점적 애정(?)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물고기와 수초, 미생물, 물과 함께하는 거대한 공동체를 운영하는 묘미가 있다는 것이 이 팀장의 귀뜸이다.

어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고기의 성격이나 서로 싸웠는지 장난을 쳤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하니 취미 수준이 아니라 「물고기 도사」가 아닌가 싶다. 도에 지나친 장난을 한 물고기는 나름의 방법으로 「벌」을 준다. 물고기에게 벌은 「격리수용」이다. 어항 내에 격리실을 만들어 가두어둔다. 이 팀장이 고안한 나름의 벌칙이지만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 팀장이 제안하는 열대어 기르기 노하우 하나.

보통 물고기가 죽으면 뜰채로 걷어낸다. 하지만 죽은 다음에 건져낼 경우 다른 물고기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고 식욕이 강한 물고기의 먹이(?)로 전락할 수도 있다. 평소와 다르게 비실비실 거린다거나 몸에서 체액이 나오는 것 같으면 과감하게 생을 마감시켜야 한단다. 좀 잔인하긴 하지만 남아있는 물고기와 죽을 물고기가 서로 행복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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