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즈&드래곤즈…가상세계에서 상상의 나래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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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즈&드래곤즈…가상세계에서 상상의 나래 ‘활짝’
  • 승인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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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 게임 중 던전시즈, 디아블로, 창세기 외전, 파이널 판타지, 영웅전설 등 롤 플레잉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주어진 어떤 인물(Character)의 역할(Role)을 연기(Playing)하는 「역할 연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RPG의 원조는 PC가 보급되기 이전인 1974년에 만들어진 보드판 RPG인 TRPG(Table Role Playing Game)이다.

XML 기반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D.I.B의 R&D 부서 장준혁 전임 연구원은 최초의 TRPG인 「던전즈&드래곤즈(Dungeons&Dragons)」의 매니아이다. 원래 PC 게임을 좋아했던 장 연구원은 한때 게임 CD 수집광이었다. 품절된 게임 CD를 구하기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몇 시간이나 돌아다닌 경험도 숱하다. PC 롤 플레잉 게임을 하다가 RPG의 방대한 시나리오와 가상세계에 놀라게 됐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3년 전부터 던전즈&드래곤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PC, 온라인 게임이 판치는 세상에 오프라인의 롤 플레잉 게임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는 반문에 장 연구원은 『PC 게임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일종의 사교활동처럼 카드놀이를 하듯이 게임 참가자들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다채로운 상황 전개를 통해 무궁무진한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모험을 즐기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게임 자체보다는 오늘 게임에서 나온 플레이어들의 재미있는 대사와 상황 설정,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등이 큰 화젯거리가 된다』면서 TRPG의 매력을 설명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모험을 즐긴다

TRPG는 룰북에서 주어진 법칙을 가지고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게임을 진행하는 신과 같은 존재인 던전 마스터와 각 캐릭터 역할을 맡는 플레이어가 있다. 대략 4~6명의 게임 구성원이 말과 대화로 하는 게임이다. 대화를 통해 게임의 시나리오를 진행시키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전투가 벌어지거나 어떤 상황에서의 판정은 일종의 주사위로 판정하게 된다. 처해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고 마스터가 준비해 놓은 여러 장애물을 플레이어들이 함께 풀어나가면서 일종의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장 연구원은 온라인에서 만난 매니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던전즈&드래곤즈를 한다. 본인이 던전 마스터가 되어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게 되면, 짬짬이 시간을 투자해도 1주일 정도 투자해야 하나의 시나리오를 완성할 정도로 장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게임이다. 관련 시나리오집, 룰북만 9권을 탐독했다는 장 연구원은 『매니아의 공통 분모는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소비와 생산의 토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던전즈&드래곤즈는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벌써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고 한다. 룰북, 설정집, 시나리오집, 소설 등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미니어처, 음반, 게임, 영화 등으로 파생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장 연구원에게는 확고한 취미관이 있다. 어떠한 취미가 단순히 수집용에 그치면 소비적으로 흐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취미가 생산적이지 못하고 재화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형이상학적인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욕구를 쥐어짜면 병이 난다는 것. 취미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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